입력 : 2024.05.23 16:44
나탈리 뒤버그·한스 버그 전시 ‘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
7월 13일까지 청담동 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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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상 수상자 나탈리 뒤버그(Nathalie Djurberg·46)와 스웨덴 출신 작곡가 한스 버그(Hans Berg·46)의 전시 ‘Beneath the Cultivated Grounds, Secrets Await’가 7월 13일까지 송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가 듀오로서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시를 선보이는 자리이며 프라다 재단(Fondazione prada)의 마리오 메이네티(Mario Mainetti)가 협력 큐레이터로 참여한다.
나탈리 뒤버그와 한스 버그는 클레이 피규어에 기반한 그로테스크하고 매혹적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과 최면적 사운드트랙을 통해 인간의 동물적 욕망을 다뤄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지난 2022년에는 미우미우(Miu Miu)와 협업해 본인들의 작업인 ‘A Thief Caught in the Act’(2015)을 기반으로 디자인한 2022 가을/겨울 주얼리 컬렉션 ‘A Remedy’를 대중들에게 선보인 바 있다. 나탈리와 한스는 2004년부터 본격적인 듀오로 활동하며 예술의 경계를 초월해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엮어낸다. 따라서 평소 시각 예술의 문턱이 높게만 느껴졌던 관람객도 쉽게 다가가고 몰입할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애니메이션 작품을 보면 한껏 과장되고 비틀려있는 등장인물의 표정에서 클래식한 만화의 어법이 연상되고, 미묘하게 어긋난 순수와 타락 사이 균형을 절묘하게 맞춰나간다. 또한, 만화가 흔히 취하는 전형적인 서사 구조 중 일부는 의도적으로 파괴해 인물과 주제가 자유롭게 부유한다. 이후 스토리는 순환 구조를 띠거나 결말 없이 엔딩을 맞고, 춤이나 대립 구도를 통해 등장인물이 상호 작용하는 짧은 장면으로 구성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며 말풍선에 적힌 대사를 통해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점도 또 하나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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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 나탈리 뒤버그는 “그간 작품을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 사소한 점에도 파고들고 좀처럼 진전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완벽함이라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고, 불완전함이 오히려 매력적일 수 있음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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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나탈리 뒤버그의 애니메이션이라면, 그것을 짜임새 있게 직조하는 건 한스 버그의 음악이다. 전시에서는 조명이 공간을 정의하는 역할을 맡아 관람객들이 설치와 조각들을 주체적으로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한스 버그는 “주로 어두운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는데, 송은의 공간은 넓고 밝아서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따라서 평소보다 조금 더 밝게 전시를 구성했고, 송은의 공간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자율 관람가능하며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이다. 5월 17일 오픈 당일 관람시간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다. 도슨트 투어는 네이버 예약 시스템을 통해 사전 예약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하며, 주중 3회, 주말 4회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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