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초이 ‘필연적 만남, Serendipity’

  • 김현 기자

입력 : 2024.05.20 11:15

●전시명: ‘필연적 만남, Serendipity’
●기간: 2024. 5. 14 ─ 6. 20
●장소: 두손갤러리(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1-23 1층)
반가사유상 4 BANGA SAYUSANG 4, year of create 2006, date of sign 2024, ed.5, archival pigment print with acid-free paper, 192.5x154cm. /두손갤러리
반가사유상 4 BANGA SAYUSANG 4, 2024, ed.5, archival pigment print with acid-free paper, 180x120cm. /두손갤러리
 
두손갤러리는 준초이 작가의 개인전 ‘필연적 만남, Serendipity’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걸어온 예술과 인생 여정을 아우르는 의미를 담아 그의 대표 작품인 ‘반가사유상’을 조망한다.
 
준초이의 ‘반가사유상’ 사진은 불교 조각의 걸작으로 꼽히는 우리나라 국보인 반가사유상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고있다. 근경에서 포착한 미소를 머금은 얼굴, 수행하는 반가(半跏)의 옆 모습, 곡선의 어깨가 드러난 뒷 모습까지 준초이는 자신만의 섬세한 감각으로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자태를 조명한다. 그는 사진 인생에 대해 깊이 고민했던 시기에 반가사유상과의 내면의 대화를 통해 깊은 해탈의 경지를 발견한 인생의 결정적 순간이라고 표현하였다. 작가는 과거가 축적된 반가사유상의 거칠어진 표면에 주목해 1500년 동안 켜켜이 쌓아진 상처를 자신의 삶에 투영시켜 바라본다. 
 
이번 전시에는 준초이가 다뤄온 ‘반가사유상’의 세계를 다채롭게 소개한다. 반가사유상의 순수한 피사체가 담긴 원형의 작품과 AI 프로그램을 활용한 변형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여, 과거, 현재 그리고 상상 속 미래의 반가사유상을 한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고전의 미와 현대적 해석이 더해진 새로운 미를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반가사유상의 다양한 면면을 살펴보며, 온전히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사유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반가사유상 AI Version - Art Deco, 2024, matte coated paper, 96x65cm. /두손갤러리
 
준초이(b.1952)는 중앙대학교 사진과와 일본 니혼대학교 예술학부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광고 사진작가로 활동한 후 1988년 한국으로 귀국했다. 40여 년간 광고와 인물 사진가로서 업계에서 이름을 알리며 정점을 찍은 후 순수 예술 사진으로 작업을 확장했다.
 
2006년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비롯한 백제금동대향로, 백제산경문전 등 백제의 대표적인 유물의 사진을 담은 도록 ‘백제’를 선보인 계기로 준초이의 ‘반가사유상’은 큰 주목을 받았고, 부산시립미술관(2008), 일본 후쿠오카 국립박물관(2009) 등 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2014년 1년간 해녀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담은 사진집 ‘해녀와 나’를 출간한 후 서울 포스코 미술관(2014), 파리 유네스코 미술관(2015) 등 에서 전시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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