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13 14:48
국내 미공개작 포함한 120여 점 전시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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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의 대규모 회고전 ‘베르나르 뷔페 – 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가 9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뷔페의 국내 두 번째 대규모 회고전으로, 시대순으로 전시된 첫 회고전과는 달리 120여 점의 작품이 주제별로 내걸린다는 점이 특징이다.
베르나르 뷔페는 19세에 첫 개인전을 가지고 20세에 프랑스 최고 권위의 비평가 상을 수상했다. 이후 뉴욕 타임스 등에 소개되며 비평가와 대중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다. 또한 다작으로도 유명한데, 말년에 파킨슨병으로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기 전까지는 하루 12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일생 동안 80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가며 자신만의 정직성과 성실성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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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 초기에 나타나는 일상의 사물과 사람, 실존적 고민을 보여주는 광대와 풍경, 평생의 뮤즈인 아내, 문학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에서부터 대중적인 주제까지 광범위하게 넘나든다. 매체 또한 회화, 드로잉, 판화 등을 오가며 자신만의 미학을 탄생시켰고 이번 전시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뷔페에게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삶의 기록이자 외부 세계와 소통하는 통로를 내비친다.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나치의 전쟁,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과 우울 등 모두 작품에 담겨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품을 보며 작가가 어떤식으로 세상과 소통해 왔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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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프랑스 베르나르 뷔페 재단의 지원 아래 작업한 문학 앨범을 포함해 과거 한국에서 열린 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국내 미공개 작품을 최초로 공개하고 관람객을 압도하는 크기의 4미터 대형 유화 작품이 전시돼 이목이 집중된다. 입장료 2만원.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