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4.11 14:07
중견부터 젊은 세대까지 참여작가 27명의 신작 27점
5월 12일까지 한남동 뉴스프링프로젝트


예술가의 작업 세계가 응축된 오브제 작품이 주는 감동을 재조명하는 ‘언박싱 프로젝트’의 세 번째 전시 ‘UNBOXING PROJECT 3: Maquette’가 5월 12일까지 한남동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열린다. 참여작가는 권오상, 김병호, 김인배, 김한샘, 김홍석, 돈선필, 문이삭, 신미경, 양정욱, 오종, 이동훈, 이수경, 이원우, 이은영, 이은우, 이안리, 이현수, 정서영, 정소영, 조재영, 차슬아, 최고은, 최하늘, 한경우, 한상아, 허지혜, 현정윤 27인으로 회화가 주류를 이루는 현장을 벗어나 입체적인 조각 작품의 힘을 경험하는 장을 마련한다.
전시명 마케트(maquette)란 조각 제작을 위한 예비 스케치로서 조각을 어떠한 접근과 방법으로 만들지 구상하고 구현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만드는 모형을 뜻한다. 회화에 드로잉이 있다면 조각에서는 마케트가 예술가의 아이디어를 일차적으로 투영하는 준비 단계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스케치나 준비 단계를 뜻하는 마케트가 아닌 대형 작품과 달리 조각가의 형태에 대한 감각을 오롯이 반영한다.
조각으로 인간의 실존을 재현한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는 작은 크기의 작품에 대해 규모에 대한 자신의 인식과 경험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자연스런 사이즈’라 일컬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 제작한 좌대를 작가에게 제공하고 이를 일종의 독립적 공간으로 인식하며 오브제를 만들 것을 의뢰했다. 그 결과 27인의 작가가 저마다 경험과 해석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2022년 첫 전시 개최 후 세 번째를 맞이하는 ‘언박싱 프로젝트’는 큐레이터 변현주와 아트 어드바이저 채민진이 기획한 프로젝트로 압도적 크기의 작품이나 스펙터클이 주는 감탄보다 작은 작품이 전하는 감동이 때로는 더 오래, 더 깊이 각인되었던 경험을 반추하며 시작하였고, 작은 박스에 들어가는 크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작가에게 제한된 틀에 맞춰 각 프로젝트의 주제에 부응하는 작품을 제작하길 커미션하며 전달하고, 작가의 신작을 언박싱해 전시한다. ‘언박싱 프로젝트’는 예술의 물리적 이동성을 전시 프로세스 전면에 드러내고 특정한 틀 안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개별 작가의 서로 다른 예술적 실천을 보다 강조하며 전시 체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큐레토리얼 실험이기도 하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