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그라피티를 미술관으로 가져온다면?

  • 김현 기자

입력 : 2024.03.19 14:31

시릴 콩고 국내 첫 개인전
그라피티를 미술사 한 영역으로…
6월 1일까지 성북동 뮤지엄웨이브

Only Good Vibes, 2023, mixed media on french linen, 200x100cm. /뮤지엄웨이브
Aimez vous les uns les autres, 2023, mixed media on french linen, 80x80cm. /뮤지엄웨이브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 전시 전경. /김현 기자
 
프랑스-베트남 출신 세계적인 그라피티 아티스트 시릴 콩고(Cyril Kongo)의 개인전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가 6월 1일까지 성북동 뮤지엄웨이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시릴 콩고의 한국 첫 개인전이다.
 
시릴 콩고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콩고와 본명인 시릴 판(Cyril Phan)을 합친 것이다. 작가는 제도권 교육을 받지 않고 독학으로 예술관을 발전시켜 왔으며 이후 다양한 거리 예술 페스티벌과 전시를 통해 국제적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에르메스(HERMES), 리차드 밀(Richard Mille), 샤넬(Chanel)을 비롯한 여러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시릴 콩고 작가의 모습. /김현 기자
 
이번 전시는 거리에서 출발해 럭셔리 브랜드와 미술관으로 옮겨온 작가의 그라피티 여정을 어제와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한다. 전시는 총 3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뮤지엄웨이브의 세 개 층에서 나눠 선보인다. 먼저 전시장을 들어서면 1층에서는 작가의 전기적 삶과 예술을 조명하고, 2층에서는 메타 캔버스로 확장된 작업을 소개, 3층에서는 럭셔리 브랜드와 진행한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인다. 영상, 페인팅, 조각, 네온아트 등 45점의 작품이 출품된다.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 전시 전경. /김현 기자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 전시 전경. /김현 기자
No Borders, 2019, mixed media on french linen, 900x200cm. /김현 기자
 
특히 전시장을 자유롭게 활용해 작가가 현장에서 벽면에 작업한 그라피티나 각종 설치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3층은 전시 벽면을 회색으로 칠해 분위기를 전환했으며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하는 작가의 작품이 한층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로 길이 9미터에 이르는 대형 작품 역시 하나의 볼거리다.
 
이번 전시는 그가 그라피티의 선구자로서 어떻게 기존의 인식을 깨고 새로운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는지 보여준다. 작가의 작품은 그의 삶과 경험에서 온 비전을 담고 있으며, 뛰어난 예술적 재능과 문화적 다양성을 통해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이번 전시는 뮤지엄웨이브의 첫 해외 작가 단독전이다. 또한 뮤지엄웨이브 측은 "계속해서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으며  ‘그래피티의 연금술사, 시릴 콩고’는 작가의 작업 초창기부터 현재까지의 유의미한 변화 과정을 지켜보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