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23 18:05 | 수정 : 2024.02.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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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이규홍, 정명택
기 간 24. 2. 22 목 ─ 3. 16 토 (24일간)
장 소 ACS (ART CHOSUN SPACE)
서울시 세종대로21길 30
화 ─ 토, 오전10시 ─ 오후6시
일 ─ 월 및 공휴일 휴관
주 최 ART CHOSUN, TV CHOSUN
기 획 ACS, SOLUNA FINE ART
입 장 료 무료
문 의 02-736-7833, art@chosun.com
작품리스트 http://naver.me/5QuBTmJ8
기 간 24. 2. 22 목 ─ 3. 16 토 (24일간)
장 소 ACS (ART CHOSUN SPACE)
서울시 세종대로21길 30
화 ─ 토, 오전10시 ─ 오후6시
일 ─ 월 및 공휴일 휴관
주 최 ART CHOSUN, TV CHOSUN
기 획 ACS, SOLUNA FINE ART
입 장 료 무료
문 의 02-736-7833, art@chosun.com
작품리스트 http://naver.me/5QuBTmJ8
◆ 전시 내용
ART CHOSUN과 TV CHOSUN이 공동 주최하고 ART CHOSUN SPACE와 SOLUNA ART GROUP이 공동 기획한 이규홍(b.1972), 정명택(b.1971)의 2인전 《원형原型의 은유(Archetypes:Not a Thing)》가 2024년 2월 22일부터 3월 16일까지 광화문 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유리와 금속이라는 대조적인 성질의 고유한 물성을 살리며 자신만의 은유적 시각으로 해석한 작업 세계를 이어가고 있는 이규홍, 정명택의 작품 약 40여 점으로 준비되었다.
이규홍은 국민대학교 금속공예과를 졸업, 영국의 에든버러 예술대학원에서 유리와 건축 유리를 전공한 뒤 국민대학교 건축디자인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유리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를 담은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빛을 발산케 만드는 유리의 물성적 특징을 살린 작업들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병풍 작품을 공개한다. 이 신작은 스테인드글라스를 60여 년 전 지어진 수도원에서 나온 나무 창틀에 끼운 작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건축물 안에 고정되어 있는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닌 이동이 가능한 형식인 병풍으로 제작되었다는 특징을 띤다. 빛을 머금은 스테인드글라스 병풍과 함께 이규홍의 빛에 대한 경외를 담아낸 <빛의 숨결> 시리즈도 본 전시에 출품된다. 래미네이트 코팅된 거울 유리판 위 깨진 유리 조각들이 불규칙하게 놓여있는 이 시리즈는 석양이 지는 하늘, 달의 표면 같은 고요한 유리판 위 빛을 반사하는 유리 조각들의 호응으로 잔잔한 에너지를 일으킨다. 유리로 작업하는 작가에게 ‘빛’이란 그의 작업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적인 존재로 빛과 유리의 상호작용을 담아낸 이 시리즈는 4점이 전시된다.
정명택은 홍익대학교에서 목조형 가구를 전공한 뒤 로체스터 공과대학에서 가구디자인을 공부했다. 미국에서 아트퍼니처의 아버지라 불리는 웬델 캐슬 컬렉션의 디자이너 및 제작자로 벤치와 테이블 작품을 제작했다. 이후 홍익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영남대학교 디자인미술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다.
본 전시에 출품되는 <둠> 시리즈는 무위(無爲), 무심(無心), 무형(無形)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한국 전통의 정체성과 한국 고유의 미감을 반영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정명택의 대표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황룡사지 초석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둠> 시리즈는 작가의 주된 주제이기도 한 ‘사물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탐구로써, 인간이 사물을 특정 장소에 ‘두는’ 행위, 그것이 갖는 시공간의 의미를 조형해 황룡사지 석물의 형식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만들어진 지 수백 년이 지난 한옥 대청마루를 스툴로 전환한 <마루> 시리즈는 좌식 문화라는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낸 작품으로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생활감이 고스란히 묻어나 정명택의 자연주의적 미의식을 엿보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작가의 신작 중 하나인 <댓돌>은 충북 괴산의 한 고택 앞을 지나다 본 댓돌들에 영감을 받아 브론즈 스툴로 제작한 작품으로, 긴 세월에 걸쳐 닳고 닳아 반질반질해진 댓돌의 표면을 유려한 형태로 표현해 시간성을 머금은 사물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탐구라는 정명택의 작업 세계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담아냈다.
《원형原型의 은유》는 유리와 금속이라는 정반대의 물성을 띤 재료를 다루지만 각각의 재료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작품에 한국적인 정체성을 담아내면서, 그에 그치지 않고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는 접점 아래 두 작가의 작품들이 빚어내는 조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전시 서문
원형(原型)의 은유, Archetypes: Not a Thing
다양한 원형의 은유, 사물이지만 사물 그 이상의 예술성을 추구한다.
원형(原型)의 은유, Archetypes: Not a Thing
다양한 원형의 은유, 사물이지만 사물 그 이상의 예술성을 추구한다.
기술과 문명이 최첨단으로 발달하고 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이 가장 결핍되어 있을까.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현대 공예의 정수를 선보이는 ㈜솔루나아트그룹과 개방적 건축을 통해 예술의 다양성을 유기적으로 소통하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아트조선스페이스와 공동 기획으로 한국만의 미감을 대중들과 함께 이번 전시를 통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미술은 장르 간의 경계가 모호해졌으며, 창작의 결과물이 중심이 되어 미술의 양식이 다각도로 확장됐다고 할 수 있다.
본 전시는 세계적으로 조명받고 있는 두 명의 창작가를 통하여 창작의 원형을 은유적으로 접근한다. 유리와 금속의 다른 두 물성을 빛과 덩어리로 탐구하여, 암시적 연출을 통해 아트조선스페이스 공간 내 효과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무위(無爲, 아무것도 하지 않는 노력)’, ‘무심(無心, 어떤 주장도 하지 않는 마음)’, ‘무형(無形, 무엇으로도 규정하지 않는 태도)’ 세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업하는 정명택 작가는 마치 인간의 손이 가하지 않는 예술성을 추구하고 있다. 신라 진흥왕 14년(553년)에 경주 월성의 동쪽 지역에 궁궐을 짓다가 황룡(黃龍)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절로 고쳐 짓기 시작하여 17년 만에 완성한 황룡사는 현재는 흔적만이 남아있다. 한국의 건축에서 덤벙 주초, 즉 자연석 위에 기둥을 세워 건물을 짓는 개념을 기반으로 창작물을 만드는 정명택 작가는 이것을 더 확장하여 황룡사의 주초를 본인만의 해석으로 작품에 적용했다. 황야 한 가운데 경주 월성의 주초가 하나의 조형적 조각물이 되어 보는 이에게 과거의 시간을 연결하면서 아름다운 사물로서 재탄생시켰다.
자연의 위대함을 주요시하는 같은 맥락에서 이규홍 작가는 자연의 빛이 작품을 완성하는 요소를 본인만의 창작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유리는 투과되는 물성이기 때문에 빛으로 그리고 동시에 덩어리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빛이 덩어리가 되고 덩어리는 빛이 된다. 이런 부분은 창작의 일부가 되어 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작가는 건물 내부에 빛의 역할을 중요시하면서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시도를 해 왔다. 인간의 손을 벗어난 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빛과 덩어리의 절묘한 조합으로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아름다운 울림이 마음속에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고대 시대에서 21세기까지 자연이 우리에게 준 무수히 많은 물성은 선물이 아닐 수가 없다. 환경문제로 미래가 우려되는 기로에 서 있는 인간은 아름다운 창작물을 통하여 시선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정명택 작가와 이규홍 작가는 한국은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현재 각광받고 있으며 2022년, 2023년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 재단(LOEWE Foundation)의 공예상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바가 있다. 현대미술, 디자인, 공예의 물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본 전시를 통하여 현상학적인 고찰을 하고자 한다.
SOLUNA ART GROUP Director 노일환
SOLUNA ART GROUP Director 노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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