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선 엿보며 새로운 세계 만난다… 그룹전 ‘시선의 재구성’

  • 김현 기자

입력 : 2024.02.15 16:50

고낙범·선우항·신선주·김동현 작가 4인
2월 29일까지 팔판동 아트파크

고낙범, 체리레드 1, 2018, oil on canvas, 135x135cm. /아트파크
선우항, Homage to the SCHOOL OF ATHENS, 2023, secco on frescoesgraphy, gilding, 350x540cm. /아트파크
신선주, Blue Cloud, 2021, scratching, oil pastel, acrylic on canvas, 91x116.8cm. /아트파크
김동현, 인지의부정 #03, 2023, stainless steel, aluminum, 235x85x46.5cm. /아트파크
 
서로 다른 창작 언어로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는 전시 ‘시선의 재구성’이 팔판동 아트파크에서 2월 29일까지 열린다. 참여 작가는 고낙범, 선우항, 신선주, 김동현 4인으로 각자의 시각과 언어가 다르다는 사실과, 세상을 보고 이해하는 방식을 통해 예술의 동력을 찾는 과정에 주목한다.
 
색의 표현력을 탐구하는 고낙범은 색 작업의 연속선상에서 자연과 우주, 그리고 인간사를 관통하는 주제를 작가의 시선을 통해 담아낸 체리 작업을 선보인다. 화면을 가득 채운 고혹적인 색과는 대조적으로 소멸을 피할 수 없는 모든 생명의 숙명을 드러낸다.
 
선우항은 회화의 가장 오래된 기법인 프레스코를 사용해 회벽에 자연스럽게 흡수된 안료의 절제된 발색으로 세속에 구애받지 않는 조형 요소의 조화를 보여준다. 또한 살아있는 듯한 생생함이 오래 지속되며 신화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선주는 표면을 긁어내는 기법으로 회화와 사진의 경계에서 실재하는 풍경을 재현해 내며, 극도로 고요하면서도 익숙한 공간을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서정적인 심상을 일깨운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한국적인 풍경의 작품은 몽환적이고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기억이라는 개념을 단위 형태의 구조물로 재현하는 김동현은 동일한 시간을 경험하는 개개인의 다양한 기억을 착시와 환영 효과로 가시화한다.
 
‘시선의 재구성’ 전시 전경. /아트파크
 
이처럼 작가 4인은 각자의 방식으로 작업의 외연을 확장하며 삶을 반영한다. 이를 경험한 관람객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서사를 일방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시선을 가지게 되며 작품과 만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