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31 14:37
전시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4도씨’ 개최
SEOM:·민찬욱·박관우·오묘초·정찬민·태킴 6인 조명
4월 28일까지


태광그룹 세화미술관(관장 서혜옥)은 4월 28일까지 ‘논알고리즘 챌린지(Non-Algorithm Challenge)’ 프로젝트의 2부 전시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Skin, the Deepest Part)’와 3부 전시 ‘4도씨(4℃)’를 동시 개최한다.
세화미술관은 고도화된 인공지능과의 공존 시대에 AI와 차별화된 ‘인간다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3부작 기획전시 프로젝트 ‘논알고리즘 챌린지’의 첫 번째 전시 ‘귀맞춤’을 지난해 10월 선보였다. 1부 전시가 인간의 청각에 주목한 작업을 소개하며 소리를 통해 인간 존재를 사유해 보고자 했다면, 이어서 열리는 이번 2·3부 전시는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속 생물학적 신체로 기억의 모순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의 특성을 조명하고자 한다.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는 세계와 자아를 연결하는 매개체인 사람의 신체를 주제로 한다. 자기 몸을 인식하는 행위는 곧 스스로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 자유의지를 행하는 출발점이 된다. 참여 작가 민찬욱, 박관우, 정찬민은 물리적인 신체에서 비롯되는 탄생, 이동, 죽음이라는 개념이 디지털 휴먼 혹은 인공지능에 적용될 때 어떻게 변화할지, 살갗을 지닌 인간의 몸이 어떠한 의미를 지닐 수 있을지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와 디지털 공간의 경계에서 살아있음에 대해 숙고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4도씨’는 모든 것을 모형화하는 이 시대에서 여전히 알고리즘화하기 어려운 인간의 기억을 소재로 꾸려진다. 콜렉티브 그룹 SEOM:(섬:)과 오묘초, 태킴 작가는 기억이 지닌 모순 속에서 인간이 마주할 수 있는 여러 질문들에 응답하는데, 인공지능을 통한 합리적인 답변과 상이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곳에서, 인공지능이 모방할 수 없는 인간다움의 징표로서 기억이 지닌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감각과 기억, (비)인간과 기억, 미래와 기억을 다양하게 연결 지으며, 모든 것을 시뮬레이션하려는 인공적 세계 바깥에서 생명에 대한 넓은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관람료 5000원.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