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29 14:38
김민애·양민하·임선구·최윤희·한진 5인
2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이태원동 갤러리에스피

김민애, 양민하, 임선구, 최윤희, 한진의 그룹전 ‘서 있을 수 있는 사람(Stand Alone)’이 2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갤러리에스피에서 열린다. 전시 명의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은 ‘행위를 하는 수단’이 아닌, ‘존재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에 다섯 명의 작가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실존에 대해 탐구해 나가며 작품을 통해 결과를 보여준다.
김민애는 시간의 흐름 안에서 가만히 멈춰 있는 행위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긴다. ‘서 있을 수 있다’라는 의미에 대해 중심을 세우고 꼿꼿하게 정지하는 것이 아닌, 자신을 둘러싼 외부환경과 다양한 맥락을 몸체로 통과시키는 상태로 여기며 주어진 상황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누군가를 상상한다.


양민하의 작품은 미디어 속 인공 생명체에게는 ‘서 있다’의 개념이 없다는 데에서 시작한다. 이에 그 속에서 살아있을 수 있는 생존의 시각에서 접근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 탄생과 죽음, 번식과 쇠퇴 같은 단순 명료한 규칙에 의해 작동하는 오브제와 빛을 구체화한 영상이 상호작용하며 생명의 흔적을 표현한다.
임선구는 ‘자신의 힘으로 일어선다’는 의미를 연약한 종이가 모여 스스로 일어나는 과정으로 드러낸다. 종이 파편이 직립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며 드로잉을 통해 화면을 구축하고 잘게 찢긴 종이 사이를 진흙으로 메운다. 이 과정에서 종이와 흑연이 엉겨 붙게 되며 새로운 국면이 드러나거나 감춰지기도 한다.
더불어, 기억이나 감각이 시간이 흐르며 축적된 결과를 그리기의 방식으로 관찰하는 최윤희와 기억을 토대로 장소를 찾아가며 장면을 시각화하는 한진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