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버스와 지하철은 나의 작업실… 서수연 개인전 ‘아주 커다란 휴식’

  • 김현 기자

입력 : 2024.01.26 09:45

퇴근길에 그린 작품 60여 점
2월 29일까지 한남동 알부스 갤러리

백 살이 되면(p25,26), 2023, oil, oil pastel, colored pencil on paper, 54x39cm. /알부스 갤러리
Atlas, 2023, oil, oil pastel, colored pencil on paper, 21x29.7cm. /알부스 갤러리
퇴근드로잉, 2022-26, oil pastel, colored pencil on paper, 29.7x21cm. /알부스 갤러리
 
작가 서수연은 퇴근 후 아이들을 데리러 돌아가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그림을 그린다. 이를 ‘퇴근드로잉’이라 명명하고 그 무엇과도 무관한, 그저 그리고 싶은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나간다.
 
작가는 아이들이 모두 잠든 밤 캄캄한 거실에서 작업을 이어간다. 직장과 육아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그림을 그리는 그 순간만이 ‘온전히 나만의 기쁨으로 존재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탄생시킨 퇴근드로잉을 모아 다음해의 달력을 만들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2050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무루 할머니, 2020, oil pastel, colored pencil on paper, 12x18cm. /알부스 갤러리
구르는 구슬을 위한 작은 손들, 2023, oil pastel, colored pencil on paper, 42x13.5cm. /알부스 갤러리
백 살이 되면(표지), 2023, oil, oil pastel, colored pencil on paper, 39x54cm. /알부스 갤러리
 
한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인 작가는 2017년부터 책, 잡지, 광고 분야 등 다양한 곳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2023년에 시인 황인찬과 함께 작업한 그림책 ‘백 살이 되면’은 담담하면서도 깊은 정서를 가지고 있는 황인찬의 시와 몽환적이면서 따뜻한 서수연의 그림이 만나 평온하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2월 1일부터 2월 29일까지 개인전 ‘아주 커다란 휴식’을 한남동 알부스 갤러리에서 가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책 ‘백 살이 되면’의 원화와 퇴근드로잉, 책 표지, 매거진 삽화 등 전방위적으로 작품활동을 이어온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작가와 같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 저녁 8시까지 ‘퇴근길 야간관람’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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