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전시 ‘2024. 1’

  • 김현 기자

입력 : 2024.01.23 17:50

김현석·리암 길릭·이덕영·잭슨홍 4인
3월 2일까지 연남동 챕터투

이덕영, Building Sleeping by the Waterfall, 2019, pen and acrylic on canvas, 60.7x60.7cm. /챕터투
‘2024. 1’ 전시 전경. /챕터투
 
전시 이름은 첫인상과도 같다. 작가의 여러 작품을 묶어 대표하는 단어를 고르고 전시의 기획을 사전에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그런 맥락으로 볼 때 전시 ‘2024. 1’는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듣는 이에 따라 호기심을 자아내거나 흥미를 가지게 되는 이름이다. 동시에 오늘날 우리가 사는 현실을 되돌아보게 된다. 3월 2일까지 연남동 챕터투에서 열린다.
 
‘2024. 1’은 4차 산업혁명이 숨 가쁘게 전개되며 특이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통해 자본주의가 심화되는 세상 속에서 본질을 탐구하고, 시대의 단면을 성찰해 보도록 한다. 또한, 전시장에 내걸린 모든 작품은 변화하는 현대 사회의 양상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 김현석, 리암 길릭(Liam Gillick), 이덕영, 잭슨홍(Jackson Hong) 4인의 시선을 빌어 허구와 실재, 본질과 파생, 맥락과 전이 등 현대사회에 드러난 다양한 현상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을 살펴본다. 더불어, 현실을 투영하는 매개로써 예술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현석, ASSY Computer, 2021, dimensions variable, 가변설치. /챕터투
리암 길릭, Levered Configuration Views, 2023, dimensions variable, 18x100x7.5cm. /챕터투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소쇼룸 등에서 개인전을 가진 김현석(36)은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투명한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현대사회를 표현한다. 런던 테이트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시카고 현대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리암 길릭(60)은 빛을 회화의 영역으로 들여와 산업화 시대에 새로운 언어와 기호가 탄생할 것을 암시한다.
 
이덕영, A City of Consumption, 2019, pen and acrylic on canvas, 162.2x130.3cm. /챕터투
잭슨홍, Let Blood and Love Flow in Your Design, 2009, mixed media, 31.2x172x9cm. /챕터투
 
이덕영(34)은 자본주의 아래 소비로 고도화된 도시의 형태를 그려낸다. 각 건물은 선으로 연결된 모습으로, 언뜻 보면 편하고 효율적일 것 같지만 작가의 그림 속에서는 과도하게 연결돼 마치 거미줄에 도시 전체가 감겨져있는 듯한 형상을 띤다. 잭슨홍(53)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페리지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를 대상으로 강렬한 의미의 텍스트 기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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