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질 탐구하는 카이토 이츠키, 한국에서 개인전 가진다

  • 김현 기자

입력 : 2024.01.15 13:30

국내 두번째 개인전 ‘Treed codependency’
17일부터 3월 15일까지 인사동 갤러리밈

Treed Codependency(Yellow branches), 2023, oil and charcoal on canvas, 91x72.7cm. /갤러리밈
Treed Codependency(Vortex in the head), 2023, oil and charcoal on canvas, 97x162cm. /갤러리밈
Tight Intelligence(Birds Love the Music), 2023, oil on canvas, 27.5x22cm. /갤러리밈
 
인간 정체성의 본질을 탐구하면서 타존재로의 연결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는 작가 카이토 이츠키(Kaito Itsuki)의 개인전이 17일부터 3월 15일까지 인사동 갤러리밈에서 열린다.
 
이츠키의 작품은 기괴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새에게 피를 나눠주거나 몸 일부를 내주고, 인간의 배설물을 거침없이 표현하기까지 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결코 규정지을 수 없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복잡하고 모호한 내면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또한, 비생산적인 낭비에 탐닉함으로써 스스로조차 자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정체성을 탐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Treed Codependency(Feeding form veins), 2023, oil and charcoal on canvas, 91x60.6cm. /갤러리밈
Treed Codependency(Birds in a mask), 2023, oil and charcoal on canvas, 53x45.5cm. /갤러리밈
 
전시 제목인 ‘Treed Codependency’는 타존재의 수용과 자아의 영역 사이 균형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 ‘Codependency’는 ‘공의존’이라는 뜻으로, 자아의 부재로 인해 서로에게 기능적으로 의존하게 되는 관계를 이르는 심리학 용어이며, ‘Treed Codependency’는 억압에 의해 내몰리는 불균형적인 관계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츠키는 나와 타존재, 몸과 마음, 개인과 사회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가기 위해 자신만의 독특한 풍경을 제시한다.
 
이츠키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사람의 배설물처럼 비생산적이고 불필요한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제시하고 싶다. 이는 쓸모없고 혐오스럽고 불쾌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우리 정체성의 한 부분이다. 사회의 암묵적 규범을 넘어서는 과정이 우리를 단순한 존재에서 사유하는 인간으로, 그리고 예술의 세계로 이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