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28 14:44
2023년 8개 경매사 온ㆍ오프라인 분석 리포트
총거래액 1535억원
불황기였던 4년 전 수준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총거래액이 재작년의 47퍼센트 수준인 약 1535억원에 그쳤다. 이는 불황기였던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현재 미술시장 경기가 얼마나 얼어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또한 출품작 수, 낙찰작 수, 낙찰률, 단일 작가 낙찰 총액 역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27일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2023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 결산’에서 발표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에 따르면, 출품작 수는 2만7814점, 낙찰작 수는 1만4238점, 낙찰률은 51.2퍼센트, 단일 작가 낙찰 총액은 이우환의 134억6555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단일 작품 최고가는 지난 3년간 1위였던 야요이 쿠사마를 누르고 백자청화오조룡문호가 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야요이 쿠사마의 2022년 64억2000만원, 2021년 54억5000만원, 2020년 27억88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또한 2023년은 단일 작품 최고가 1~3위가 조선시대 작품이며, 1위와 3위가 조선백자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경매사별 낙찰 총액은 K옥션의 약 581억원이 가장 높았으며, 서울옥션의 약 544억, 마이아트옥션의 약 295억이 뒤따랐다. K옥션은 타사 대비 가장 많은 9754점의 작품을 출품했으며 3914점의 낙찰작 수 또한 가장 많았다. 다만 2020년 이후 K옥션 경매 기록과 비교해 볼 때, 출품작 수, 낙찰작 수, 낙찰률이 올해 가장 낮은 수치였다. 메이저 경매사의 고전이 미술 경매시장 전반의 침체로 이어진 셈이다.
김영석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감정위원장은 “올해 미술시장은 사회 전반의 총체적인 경기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고, 적어도 내년까지는 미술시장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못할 것이다. 과연 지속되는 불황의 그늘을 해소할 방안이 무엇인지 전체적인 점검과 각 구성원의 협력에 대한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