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18 13:23
롯데百, 이탈리아, 프랑스 와이너리와 협업
롯데갤러리, 20일부터 박선기·하태임·최태훈 3인전 개최


미술과 와인은 모두 깊은 풍미와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세계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과 롯데갤러리가 협업해 미술 전시를 개최하고 이와 연계해 아트 레이블 와인을 출시한다.
롯데갤러리는 박선기, 하태임, 최태훈 국내 아티스트 3인전 'Santé! Cin Cin! Cheers!'을 20일부터 잠실점에서 개최한다. 이들 작가는 와인을 주제로, 여느 유럽의 와이너리를 여행하는 것처럼 와인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따라 세 작가의 작품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전시명은 각각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로 건배를 뜻하는 단어의 조합으로, 예술과 와인의 만남을 통해 행복한 순간이 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여정의 시작은 최태훈 작가다. 기성품 위에 부어진 우레탄이 부풀면서 제 각기 다른 형상을 갖추는 소조 작업을 통해 오크통 안에서 포도의 효모가 끓어올라 발효되는 와인의 첫 단계를 보여준다. 발효의 과정을 거치고 나면 이어서 숙성을 거치며 영롱한 와인 고유의 색깔이 빚어지는데, 이는 색채를 겹겹이 쌓아 올려 만든 하태임의 작품을 닮았다. 화면 속 색띠는 마치 각양각색의 색으로 숙성되어 가는 와인의 모습을 연상한다. 반면, 박선기의 작품은 자연이 문명으로 변화하는 와인 제조의 마지막 단계와도 같다. 포도의 발효 결정체가 와인이 되는 것처럼 자연에서 숙성되고 산화된 숯이 원근법적 질서 속에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박선기의 작업 과정이 궤를 같이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감상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참여로서 완성된다. 박선기의 작품은 관객이 공간에 들어가 작품 사이를 거닐며 직접 3차원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했으며, 전시장 한편에는 다이닝 테이블이 마련돼 이곳에 앉아 세 작가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며 와인과 예술의 세계가 만나는 접점을 느껴볼 수도 있다.

전시에 앞서 롯데갤러리는 롯데백화점 소믈리에와 협업해 박선기, 하태임 작가의 한정판 아티스트 콜라보 레이블 와인을 출시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박선기 작가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미켈레 키아를로 와이너리를, 프랑스에서 유학한 하태임 작가와 프랑스 보르도 지역의 앙드레 뤼통 와이너리를 매칭한 것. 특히, 지난 11월 출시된 박선기 와인은 당초 3000병씩 한정판으로 출시됐으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1000병씩 추가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하태임 와인은 20일 전시 오프닝에 맞춰 출시된다. 내년 2월 14일까지. 무료.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