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울미술관, 어린이 위한 전시 ‘손길 모양’ 연다

  • 김현 기자

입력 : 2023.12.12 17:33

직접 만지며 체험하는 전시
조각, 설치, 드로잉, 회화 등 총 81점
내년 5월 5일까지

전시 ‘손길 모양’ 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관장 최은주) 어린이갤러리 1, 2에서 작가 이은우의 체험형 전시 ‘손길 모양’이 내년 5월 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심리적, 육체적으로 고립되고 디지털 화면에 더 익숙해진 어린이들이 직접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 곳곳에 자리하는 크고 작은 조각들은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다. 이은우는 매일 사용하는 사물과 물질을 조화시켜 독특한 조형 세계를 구축하는데, 작가가 규칙적으로 그린 그림은 전시 공간 속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시각화된다. 이 ‘그리기’ 속 선과 도형은 지면을 벗어나 조각으로 입체화되기도 하고, 건축적인 형태로 확대돼 그 구조물 속으로 지나갈 수도 있다.
 
전시명 ‘손길 모양’은 우리 주변의 물질과 그 물질을 담는 그릇인 ‘모양’, 그리고 물질을 자르고 붙이는 작가의 ‘손길’에서 따왔다. 직접 몸을 쓰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 이은우는 작업을 하며 느낀 긍정적인 마음과 재료를 탐구하는 몰입의 경험을 어린이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나의 개, 2022, 화이트 오크, 황동, 당구공, 메이플, 이로코, 20x15x25cm. /서울시립미술관
3월 16일, 2023, 모눈종이에 연필, 색연필, 인테리어 필름, 30x21cm. /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손길 모양’ 전경.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한편, 이은우는 주변 사물을 작품의 소재로 가져오며 사물의 의미나 내용보다 재료나 형태, 색과 같은 외형에 초점을 둔다. 물질 그 자체에 집중하는 작업을 해오며 2016년 송은예술대상 우수상, 2022년 개인전 ‘직각 마음’으로 제1회 서울예술상을 수상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