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7 15:26
●전시명: 박경종 개인전 '부양 운동'
●기간: 2023. 11. 23 ─ 12. 21
●장소: 봄화랑(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55길 114)
●기간: 2023. 11. 23 ─ 12. 21
●장소: 봄화랑(서울시 서초구 사평대로 55길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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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화랑은 2023년의 마지막 전시로 박경종 작가의 개인전 《부양 운동》을 개최한다. 작가는 봄화랑에서의 첫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열 점의 신작 회화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중심을 이루는 “부양 운동” 회화 연작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선과 색으로부터 출발한 단순한 이미지의 연상 혹은 감각적 반응의 연쇄작용을 자연스럽게 표출해낸다. 작가 스스로의 말에 따르면 이러한 전체의 과정조차 상당히 즉흥적인 대응의 연속이다. 그때문인지 박경종의 회화는 깊은 고민이나 사색 혹은 복잡한 상징과 은유의 의미구조 보다는, 태도, 상당히 유희적인 태도 그 자체를 드러내고자 하는 이미지처럼 보여진다. 역설적인 점은, 그리하여 가볍게 떠다니는, 부유하는, 부양하는 이미지들로 가득한 박경종의 회화가 오히려 그 반대편 너머의 어딘가를 상기시킨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회화는 고래로부터 무거웠다. 어려웠고 진지했으며 힘들고 고민스러운 대상이었다. 주술적 기원을 담아내고 신의 위대함과 거룩함을 증명해야만 했기 때문이며, 기운생동을 담아 내고 형사가 아닌 사의를 추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근래 백 여년 동안에는 심지어 종말과 귀환을 수 차례 반복했다. “부양 운동” 연작의 유희적 태도는 이러한 무거움에 대한 반작용에 가깝다. 회화적 면과 만화적 선을 병치하고 구상적 전경과 추상적 배경이 습합 돼있다. 이번 전시의 숨겨진 부제가 “추상 미술 놀이”인 것도 동일한 맥락이다. 유희적이며 동시에 전략적인 태도인 셈이다. 가볍고자 하는 욕망 혹은 가벼워야만 한다는 강박적 의지 앞에서 이미지들은 부유하고 잔상과도 같은 위계는 허물어진다. “부양 운동”이 제시하는 즉흥적이고 유희적인 태도는 이렇듯 상당히 전복적인 감각에 다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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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종은 미국 뉴욕의 쿠퍼 유니언(The Cooper Union)을 졸업 후 현재 천안에서 작업 중이다. 회화 뿐만 아니라 설치, 애니메이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폭넓은 활동을 펼쳐온 작가는 바이노웨어(2023), 노블레스 컬렉션(2018), 서교예술실험센터(2016)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깍지》(OCI미술관, 2020), 《매일의 파편들을 시로 짜내기》(타이베이 현대미술관, 2020), 《검은 밤, 비디오 나이트》(d/p, 2018), 《감정교환》(2017)와 같은 단체전에 더불어,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2022), 《창원조각비엔날레》 (2020),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전》(2014) 등과 같은 대형 기획전에 참여해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