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7 11:24
‘2023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 수상 기념전
최신작부터 아카이브까지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이 ‘2023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오원배의 ‘부유/현실/기록’ 전시를 7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전시장 1(B)에서 개최한다.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는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이 올해 처음으로 운영하는 전시 제도다. 인천 연고의 중견작가와 청년작가를 격년으로 선정해 예술창작을 지원하고 동시대의 시각으로 작가의 작업 세계를 폭넓게 조명하는 전시를 개최한다. 오원배는 그 첫 번째 작가로 선정됐다.
1953년 인천 중구에서 출생한 작가는 인간 실존의 문제를 일관된 주제로 작업을 지속해왔다. 1989년 국립현대미술관, 1998년 조선일보미술관, 2012년 금호미술관, 2017년 OCI미술관 등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300여 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한 파리국립미술학교 1등상(1984), 프랑스 예술원 회화 3등상(1985), 올해의 젊은 작가상(1992), 이중섭 미술상(1997)을 수상했다.
오원배는 “이번 ‘2023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 전시의 첫 번째 선정자로서 어깨가 무겁지만 전시 제도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해 전시를 준비했다”며 “전시를 찾는 관람객과 작품을 통해 깊이 소통하고 인천 예술인에게도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5월 최종 선정 공고가 발표된 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로운 작업을 시작했다. 전시는 아카이브를 제외하고 모두 최신작으로 채워진다. 전시 제목인 ‘부유/현실/기록’은 현실과 관계 맺는 작가의 예술적 태도를 은유한다. 전시장 1층에 들어서면 네 벽면을 에워싸는 대형 작품과 마주하게 된다. 진영 간의 대립으로 다양성이 무시되는 현실과 사회의 시스템과 제도의 모순,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존엄성을 위협받는 오늘날의 현실을 표현한다. 동시에 격정적이고 역동적인 몸짓을 통해 좌절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희망적인 메시지 또한 엿볼 수 있다.
2층에는 작가가 ‘사유와 상상을 자극하는 일체의 행위와 기록’이라고 정의한 드로잉 작품이 펼쳐진다. 작가의 거칠고 강한 표현적 성향부터 감성에 의존하는 감각적, 추상적 표현과 재료의 속성과 효과를 이용한 다양한 드로잉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작가의 스케치북에 담긴 드로잉 작품을 연대별로 관람할 수 있으며 당시의 인천 차이나타운과 주변 풍경을 그린 드로잉 작품 11점도 살펴볼 수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