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8.16 17:55
총 61점 73억원 규모
23일 신사동 본사 개최


이우환, 김환기, 김창열,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 등 국내외 근현대 작품으로만 꾸려지는 케이옥션 8월 경매가 23일 개최된다. 총 61점 73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된다.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 2점을 선두로 윤형근, 박서보 등 추상작가들의 작품, 신문지에 유채로 그린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2점, 김창열의 200호 대작과 김종학의 100호 대작이 나온다.
이우환의 바람 시리즈의 작품 다수가 회색 계열의 색감으로 화면을 구성한 반면,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이기도 한 '바람으로부터'(1982)는 주황색 계열의 색상으로 완성돼 강렬한 인상과 생동감을 더한다. 추정가는 8억~12억원이다. 함께 출품된 '바람과 함께'(1989)는 추정가 2억원에서 2억5000만원이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2점은 모두 신문지에 유채로 그린 1968년작으로, 그가 뉴욕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세계적인 작가들과 겨루고자 하는 도전 의식을 가지고 작업 반경을 넓혀가는 과정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두 점 모두 추정가는 6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이다.

한자 위에 물방울이 겹쳐 화면을 구성하는 회귀 시리즈의 중후기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는 김창열의 '회귀 SH97008'(1997)도 눈여겨 봄직하다. 한자와 바탕색의 경계가 모호해 화면의 물방울들이 보다 청초하고 아련하게 빛나는 듯하다. 200호 사이즈의 이 대작은 추정가 1억9000만원에서 4억원이다.
한국의 아방가르드 예술을 주도하고 최근에는 활발한 해외 전시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건용, 이강소, 이배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대원, 천경자, 황염수, 이숙자, 남관, 김흥수 등 국내 화단에 궤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올라 우리나라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 세계와 작가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현대 미술가로 손꼽히는 서도호의 소품이 출품되어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재 비엔나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 중인 일본 네오 팝의 선두주자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 2점과 야요이 쿠사마, 요시토모 나라 뒤를 이어 일본 미술계의 차세대 주자로 손꼽히는 아야코 록카쿠의 작품도 4점도 출품된다.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도 4점 선보인다. 그중에서도 깜찍한 표정의 어린아이가 바리케이드를 걷어차고 있는 모습의 그림이 눈에 띈다. 이번에 출품된 요시토모 나라의 화면 속 아이는 천진난만함과 섬뜩한 표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출품작 'Burst Barricade'(1999)의 추정가는 2억5000만~3억5000만원이다.
경매 출품작 프리뷰는 23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