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지로 대화하는 요즘 세대가 주목하는 ‘이모지 그림’… 다다즈 개인전 18일까지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3.08.11 17:04

PBG 한남, ‘How Are You Feeling Today?’ 개최
“디지털 아트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이모지 소재로 한 신작 50여 점 선봬

I‘ll Love You Twice As Much Tomorrow, 2023, Acrylic and UV print on canvas, 27x27x4cm. /PBG
다다즈 개인전 ‘How Are You Feeling Today?’ 전경. /PBG
다다즈 개인전 ‘How Are You Feeling Today?’ 전경. /PBG
 
웃음기 어린 깜찍한 눈망울이 보는 이의 마음을 녹인다. 다다즈(DADAZ)는 지난해 7월부터 DADAZ NFT 프로젝트로 시작해 800여 명 이상의 큰 팬덤 ‘다다즈팸’을 구축한 디지털 아트의 떠오르는 스타다. 깜찍하고도 독특한 조형 언어로 단박에 아트 러버들을 사로잡았다.
 
일견 단순한 디지털 페인팅으로만 보이지만, 다다즈는 캔버스 위에 프린트한 뒤 이를 리터치하고 코팅하는 등의 아날로그적 기법이 더해진 새로운 형태의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이모지(emoji)를 소재로 삼아 보는 이에게 공감과 친숙함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모지는 오늘날 의사소통의 주요한 형식 중 하나라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에 다다즈가 추구하는 예술관을 관통한다.
 
이모지는 조형성을 지닌 그림 기호로서, 현대인들의 경험과 일상과 직결되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전제로 한다는 특징이 있다. 추상적 문자의 조형이 차갑다고 한다면, 이모지의 조형은 그에 비해 온화하고 따뜻하다는 것이다. 이는 다다즈의 작업 철학과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특히 그는 자기 작품을 소장한 사람을 (NFT)홀더 혹은 컬렉터라고 부르지 않고 ‘다다즈팸’이라고 칭하는데, 이는 ‘Family’의 약자로 그만큼 ‘가족 같은 친근한’ 결속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의 화면 속 평면적인 색채와 간결한 조형성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의자, 2023, Acrylic and UV print on canvas, 72.7x90.9x4cm. /PBG
다다즈 개인전 ‘How Are You Feeling Today?’ 전경. /PBG
다다즈 개인전 ‘How Are You Feeling Today?’ 전경. /PBG
 
다다즈 개인전 ‘How Are You Feeling Today?’가 18일까지 PBG 한남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유니코드로 표준화된 기존 이모지 위에 다다즈의 시그니처 얼굴을 부여한 작품 54점이 내걸린다. 이모지의 구조적 특징을 차용해 가상 환경에서 기호의 의미와 소통의 의의를 탐구하는 작가는 이모지를 매개로 표현되는 복잡한 감정과 숨겨진 텍스트를 풀어내며 누구나 겪었을 법한 다면적인 감정을 상기시킨다.
 
888 NFT 프로젝트로 웹3.0의 혜성처럼 등장한 다다즈는 최근 미술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입지를 다지며 다양한 프로젝트와 기관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에는 ART CHOSUN, TV CHOSUN, NEWSIS 언론사 3사가 주최한 ‘아트픽(Art Pick) 30’전(展)에 참여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웹3.0와 웹2.0를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작품 활동과 프로젝트를 이어갈 작가의 행보가 기대된다.
 
다다즈 개인전 ‘How Are You Feeling Today?’ 전경. /P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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