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회태의 감성 조각 ‘이모스컬퓨처’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3.06.14 16:41

개인전 ‘내가 찾은 꽃길’
20일까지 인사동 갤러리이즈

내가 찾은 꽃길5. /레이빌리지
내가 찾은 꽃길8. /레이빌리지
 
㈜레이빌리지가 기획한 허회태 개인전 ‘내가 찾은 꽃길’이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열린다. 서예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 한국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허회태 고유의 독창적인 감성 조각 ‘이모스컬퓨처’ 30여 점이 내걸린다. 생명과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색을 모티프로 삼은 개성 넘치는 작품을 볼 수 있다.
 
작가는 한지에 사유와 염원이 담긴 철학적 메시지를 붓으로 쓴 뒤, 이를 작은 조각으로 구성해 화면 위에 붙여 다시 평면으로 재탄생시킨다. 각각의 조각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 기대어 융합하고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세상을 이룬다. 이는 우주의 모든 사물이 홀로 존재하거나 홀로 생성될 수 없다는 것을 작가의 가치관을 표현한 것으로, 서로는 원인과 결과로서 존재하며 뜻과 모양이라는 서로 다른 가치가 대립하지 않고 융합해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찾은 꽃길1. /레이빌리지
내가 찾은 꽃길6 디테일. /레이빌리지
 
아울러, 이번 전시에는 심장의 모양을 본떠 만든 ‘심(心)’ 자에 태극문양의 추상성을 부여한 작품 ‘내가 찾은 꽃길1’이 내걸린다. 반달 형태의 모양을 융합해 추상성을 부여한 300호 크기의 대작으로 시선을 압도한다.
 
허회태는 “이번 기획전을 통해 인간이 우주 속의 한낱 미물일지라도 새로운 깨달음의 과정으로써 자아를 찾는다는 철학적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김종근 미술평론가는 전시 서문에서 “이번 전시 작품에서 생명의 꽃을 그리고, 그 꽃을 피우기 위한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에너지를 생명에 대한 존귀함과 예술의 가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라고 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