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콤테’ 아시아 최초 개인전 열려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3.06.12 17:59

‘마린 와일드 파이어와 언더워터 포레스트’
대리석 조각, 벽화 등 신작 선봬

클라우디아 콤테 개인전 ‘마린 와일드 파이어와 언더워터 포레스트’ 전경. /글래드스톤 갤러리
 
초기부터 나무와 대리석을 소재로 한 조각 작업에 몰두해 온 클라우디아 콤테(Claudia Comte·40)는 밀도 높은 재료를 섬세하고 숭고한 형태로 변형시킨다는 호평을 받으며 국제 미술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대리석이란 지난 수 세기에 걸쳐 인체와 자연 요소 등 일시적인 형태에 영구적이고 불멸성을 부여하는 예술적 재료로 사용돼 왔다. 콤테는 이러한 배경을 활용해 대리석을 주요 소재로 채택했다. 그의 매끄러운 카라라 대리석 표면에 볼록이 솟아오른 비정형의 유기적 형태는 식물, 선인장, 나뭇잎, 산호 등을 연상한다. 작가는 단단한 대리석을 영민하고도 본능적으로 조각해 낸다. 자연에서 온 재료인 대리석으로 제작된 콤테의 부조 작품은 기후 변화에 관한 신문 기사의 제목을 새긴 채 환경이 처한 심각한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듯하다. 
 
클라우디아 콤테 개인전 ‘마린 와일드 파이어와 언더워터 포레스트’ 전경. /글래드스톤 갤러리
 
클라우디아 콤테 개인전 ‘마린 와일드 파이어와 언더워터 포레스트(Marine Wildfire & Underwater Forests)’가 7월 22일까지 서울 청담동 글래드스톤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의 신작이 내걸리는 이번 전시는 주로 유럽에서 활동해 온 작가가 처음으로 한국 아트러버들과 마주하는 자리로, 갤러리 전시장을 전면 활용해 광활하고 몰입감 넘치는 벽화와 함께 부조 작업을 내건다.
 
이번 전시는 작가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접근 방식을 통해 신중하게 사유한 다양한 재료를 활용, 이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무척 정치적이고 사회 참여적인 내러티브를 보여주는 형태를 공간 안에 만들어 낸다. 특히 작가는 벽화 작업 ‘Underwater Wildfire (blue gradient)’을 통해 단순 벽화를 넘어 전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다. 전시장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이어지는 설치 작업은 몰입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며,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작가의 예술적 접근을 보여준다.
 
클라우디아 콤테 개인전 ‘마린 와일드 파이어와 언더워터 포레스트’ 전경. /글래드스톤 갤러리
 
한편, 스위스 모르쥬에서 출생한 작가는 현재 스위스 바젤에서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다. 뒤스부르크 렘브룩 미술관(2023), 멕시코시티 라고알고(2023),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카사 와비(2023), 알울라 Desert X(2022), 취리히 뮤지엄 하우스 콘스트럭티브(2022), 제58회 옥토버 살롱 - 베오그라드 비엔날레(2022), 마드리드 국립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2021), 쿤스트라움 도른비른(2020), 카스텔로 디리볼리(2019), 코펜하겐 컨템포러리, 코펜하겐(2019), 클리블랜드 MOCA(2018), 쿤스트할레 바젤(2018), K*lnSkulptur #9(2017), 베이스먼트 로마(2017), 아트 바젤 메세플라츠(2017), 쿤스트무제움 루체른(2017), 팜 스프링스 Desert X(2017), 뉴욕 퍼블릭 아트 펀드(2016), 취리히 하우스 컨스트럭티브(2014) 등 다수의 기관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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