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04 17:21
7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 전관
파라다이스 호텔 등 전시장 밖에서도 작품전 이어져
세계 22개국 146개 갤러리 참가


‘아트부산(Art Busan) 2023’이 4일 부산 벡스코에서 VIP 프리뷰 개막했다. 벡스코 제1전시장 전관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시장 크기만 8000여 평에 이른다. 올해 열두 번째 에디션을 맞이한 아트부산에는 국내 화랑 111개, 해외 화랑 34개 등 22개국 145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갤러리 프로그램인 ‘메인(Main)’ 섹션에는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 타데우스 로팍, 학고재, 리안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물론, 두아르트 스퀘이라, 에프리미디스가 참여한다. 또한 2015년부터 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한 레오 갤러리(중국 상하이, 홍콩), 바자우(프랑스 파리), 라 카우사 갤러리(스페인 마드리드), 동유럽을 주요 무대로 삼아 활동하는 레이지 마이크(라트비아 리가), FWR 갤러리(독일 베를린), 바르트(네덜란드 암스테르담), YOD 갤러리(일본 오사카, 도쿄)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아트 마켓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갤러리가 올해 아트부산에 처음 참가해 영컬렉터의 주목을 받고 있다.


PKM은 최근 전속을 맺은 유영국의 회화와 더불어 윤형근, 정창섭, 서승원 등의 작품을 들고 출전한다. 이와 함께 구정아, 이원우, 정영도 등 한국 미술을 견인하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도 함께 배치해 한국 미술의 다양한 면면을 소개한다. 또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조각과 토비 지글러의 작품도 공개돼 아트러버들을 설레게 한다.
더페이지갤러리는 랍스터 작가로 잘 알려진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의 솔로 부스를 꾸린다. 작가의 회화, 조각 등은 물론, 아트 토이와 NFT 아트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페어 기간,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가든에 대형 랍스터 풍선 조각이 설치돼 아트 위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갤러리현대는 올해 9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내년 1월 LA 해머미술관으로 순회하는 전시‘한국실험미술 1960-70년대’에 참여하는 이승택, 이건용, 이강소의 작품을 들고나온다. 그중에서도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이승택의 작품 세계의 핵심인 ‘비조각’ 개념의 대표적인 작업 ‘묶기’ 연작과 신체, 장소, 관계에 대한 독창적인 미학과 정수가 담긴 이건용의 ‘Bodyscape’ 대형 신작을 눈여겨봄 직하다.
서정아트는 사이먼 고(Simon Ko), 피정원, 이춘환, 정다운, 신봉철 등을 비롯해 데미안 엘위스(Damian Elwes), 안나 멤브리노(Anna Membrino), 분페이 카도(Bunpei Kado) 등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공개한다. 또한, 서정아트가 기획한 나난 작가의 특별전이 갤러리 부스 밖에 ‘커넥트(Connect)’ 전시장에도 마련된다. 나난의 대형 민들레 작업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민들레를 주제로 작가로서 경험한 삶과 역사를 함축적으로 담아 재치 있게 풀어낸 자리다. 그간 나난의 작업 세계에서 주요한 근간이었던 ‘가드닝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서,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인터렉티브 작품으로까지 확장돼 펼쳐진다.
학고재는 미디어아트의 거장부터 1980년대 출생의 젊은 작가들까지 다양한 작가군의 작품을 들고 출전한다. 특히 백남준의 대형 설치 작품 ‘구-일렉트로닉 포인트’가 미술 애호가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품은 20개의 모니터와 축구공과 레이저 페인팅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니터들은 저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요셉 보이스의 퍼포먼스, 백남준, 샬롯 무어먼과 데이비드 보위의 젊은 시절, 만국기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이외에도 명상적인 화면의 김현식 작품, 장승택의 겹회화, 도넛 조각으로 유명한 김재용의 작품 등이 내걸린다.


아라리오갤러리는 소속 인기 청년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출품한다. 피규어 작품으로 잘 알려진 돈선필의 깜찍한 작업들과 디지털과 현실 세계 간 이미지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노상호의 대표 연작 ‘THE GREAT CHAPBOOK’과 ‘Holy’를 선보인다. 또한,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주목받는 이진주와 권오상, 아사미 키요카와, 안지산, 원성원, 심래정, 전장연, 차현욱, 최병소, 코헤이 나와, 그리고 올해 아라리오갤러리 전속이 된 이정배 등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건다.
최근 서울 사간동에 새로운 공간을 개관한 페레스프로젝트는 멜리케 카라(Melike Kara)를 비롯해 15명의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터키 쿠르드족에서 태어난 카라는 중동 지역에 넓게 분산돼 살아가는 노마드적 성격으로 부재하는 민족의 역사를 회화, 조각, 아카이브를 아우르는 멀티미디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출품작 ‘Mianlu’는 현재의 아제르바이잔인 마을, ‘milanlu’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중동 지역에서 쓰던 전통적인 카펫을 연상시킵니다. 화면 속 교차되는 추상적 선은 카펫의 짜임과 닮아 있고, 중앙으로 점점 확장되는 선은 쿠르드족의 잠재력을 내포합니다.
국제갤러리는 지난해에 이어 메인과 퓨처(Future) 섹션에 각각 참여한다. 라이징 아티스트를 집중 조명하는 퓨처 부스에서 호주 출신 다니엘 보이드(Daniel Boyd)의 작품을 전시한다. 보이드는 호주의 탄생 배경 등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경계하고 의심하며 일방적인 역사관이 놓친 시선을 복원하는 등 서구의 역사적 관점을 깊이 파고드는 작업으로 존재감을 알려 왔다. 부스에서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 아킬레스(Achilles)의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활과 화살을 든 바누아투 남성을 담은 ‘Untitled(EINWIS)’가 내걸린다.


그 밖에도 서울과 파리, 두 곳의 갤러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미술 기관과 글로벌 기업의 협업 프로젝트를 이어 오고 있는 313 아트 프로젝트는 제여란, 지지수, 프리드리히 쿠나스, 다니엘 뷔렌의 작가 프로그램을, 신선한 부스 기획과 프로그램으로 아트부산과 글로벌 아트페어에서 화제를 모아 온 휘슬은 강동호, 김경태, 성시경의 신작을 소개한다. 7일까지. 3만원.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