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깜찍한 유령 고양이 봤나요?… ‘로타’ 한국 첫 개인전 가져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3.04.25 18:50

‘당신의 영혼을 밝혀라’展
5월 11일까지 청담동 엘리제레

Light Your Soul, 2023, acrylic and spray on canvas, 116.7x116.7cm. /엘리제레
 
일본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로타(Lotta·30)는 서양 만화와 일본 애니메이션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독학한 작가로, 무채색의 곡선과 유려한 선으로 이뤄진 인물과 정물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보는 이에게 풍부한 상상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독창적인 화면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작가가 창조해 낸 깜찍한 유령 고양이 캐릭터 ‘삭스(Socks)’는 꿈과 기억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는 신비한 존재로, 캐릭터 중심의 서사를 구현하는 로타의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령 고양이가 만난 창조물들이나 마주친 풍경들이 작가의 캔버스 위에 생생하고 리드미컬하게 그려진다. 
 
로타 개인전 ‘당신의 영혼을 밝혀라’ 전경. /엘리제레
로타 개인전 ‘당신의 영혼을 밝혀라’ 전경. /엘리제레
 
로타의 국내 첫 개인전 ‘당신의 영혼을 밝혀라(Light Your Soul)’가 5월 11일까지 서울 청담동 엘리제레 갤러리에서 열린다. 작가는 촛불에서 영감을 받은 ‘멜트버스(meltverse)’를 창조해 모든 생명체가 언젠가는 녹아버리는 운명에 처한 가상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아울러 인기 캐릭터 삭스 외에도 슬픈 눈빛을 지니거나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소년 혹은 멍한 표정의 강아지 등 새로운 캐릭터의 신작을 선보인다.
 
“촛불은 은은하게 빛을 발하며 우리에게 희망과 안도감을 주지만, 불이 꺼진 후의 녹아버린 촛불의 모습은 때때로 연약하고 슬픈 감정을 느끼게도 하죠. 저 또한 촛불과도 같이 불타는 생명으로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제게 이 불빛이 있는 한 누군가의 영혼을 비출 수 있는 작품을 계속 그리고 싶어요.”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