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영아티스트' 1부에 김원진·정영호·조재 3인 선봬

  • 아트조선 박민선 에디터

입력 : 2023.04.03 13:30

 
'2023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1부가 23일까지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지난해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 6명 각각의 개인전으로 1, 2부로 나눠 구성되며, 이번 1부에서는 작가 김원진, 정영호, 조재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김원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의미가 변하는 기억의 불완전성과 이를 기록하는 매체가 지닌 물질적 유한함에 대한 고찰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과거의 감정을 환기시키는 사물의 조각을 참조해 그린 그림을 얇게 오려 그 앞면과 뒷면을 교차로 붙인 작업을 선보인다. 이는 기억이 온전히 재생되지 못해 오류가 발생한 듯한 화면을 생성한다. 작가는 이어 붙임이 반복되는 수행적 노동을 통해 ‘시간’을 표현하는 동시에 순간들이 쌓인 개인의 역사를 가시화한다.
 
김원진, Dancing in the Thin Air, 2023, 종이 위에 안료, 꼴라쥬, 112.1x112.1cm. /금호미술관
정영호, 2022년 09월 26일, 2023, 피그먼트 프린트, 파이버 베이스 젤라틴 실버 프린트, 114x108cm. /금호미술관
 
정영호는 화면 아래 존재하는 비가시적이고 이질적인 영역을 사진 작업으로 탐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객관적 사실과 실질적 체험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인지에 차이에 기반하여, 세상을 감각하는 서로 다른 방식의 균형과 관계를 보여준다. 이는 간접 경험으로 대변되는 스마트폰과 카메라 렌즈를 통한 직접(신체적) 경험이 컬러 사진 속 스크린 화면과 흑백 사진의 비균질성으로 대비되는 형식 등으로 나타난다.
 
조재는 동시대의 지배적 감각에 관심을 두고 도시의 형상을 관찰하여 이를 여러 추상 형태의 작업으로 치환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른바 ‘포스트인터넷’ 시대에 도시 곳곳에서 발견되는 디지털 이미지를 각종 산업 재료로 물질화 하여 인터넷 세계와 현실 세계가 항시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물리적으로 시각화 한다. 매끈하게 변형된 조형물과 설치 작업은 데이터의 증식과 순환을 연상시키며 반사적이고 회귀하는 디지털 이미지의 공통된 속성을 나타낸다.
 
조재, 20대 대학생과 후쿠시마, 2023, 3D 프린트, 철, 스티로폼, 가변설치. /금호미술관
 
한편, 금호미술관은 2004년부터 지금까지 금호영아티스트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총 89명의 젊은 작가를 선정하여 개인전 개최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어서 5월 5일부터 6월 11일까지 '2023 금호영아티스트' 전시 2부에서는 작가 이희준, 임노식, 현승의의 개인전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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