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2.06 17:58
28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특별한 봄의 기운을 먼저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상춘십곡賞春什曲-봄을 환대하라'전(展)은 춘천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춘천예술촌 레지던시 프로그램 1기 입주작가의 결과보고전으로, 이광택, 이효숙, LUCY, 박시월, 전영진, 홍준호, 장승근, 송신규, 박소영, 정승혜 등 작가 10인이 참여, 200점이 넘는 작품을 한데 선보인다.
이들 작가 10인의 작품은 크게 회화 성향 5인(이광택, 이효숙, LUCY, 박시월, 전영진), 입체나 설치 성향의 5인(홍준호, 장승근, 송신규, 박소영, 정승혜)으로 나눌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조형기법인 한국화나 서양화, 사진, 판화, 조각, 설치, 영상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기회다.


전시 타이틀 ‘상춘십곡(賞春什曲)’은 조선 전기 정극인(丁克仁)이 지은 가사 '상춘곡(賞春曲)'에서 참고한 것으로,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사는 자연친화적인 가치관’이 담겼다. 마치 봄(春)의 경치를 감상(賞)한 느낌을 노래(曲)한 것처럼, 초대작가 10인의 시각으로 만나는‘인생의 봄을 환대할 수 있는 10가지 방법’을 전시로 만난다는 뜻을 내포한다.
춘천의 한자 표기 ‘春川’에도 ‘봄의 고향’이란 의미가 담겨 있다. 강원도 춘천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표현처럼 ‘남쪽에 봄이 왔어도 봄을 느낄 수 없는 현실적 환경’이다. 지명에 ‘봄춘(春)’자를 넣은 것은 ‘봄을 기다리는 간절한 염원의 마음’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조선조 한양의 궁궐에서 보자면 춘천이 동쪽이니, ‘해가 돋는 동방’의 의미로도 봄에 비유될 만하겠다.

이번 전시의 전시감독을 맡은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흔히 봄을 ‘청춘’이나 ‘젊음’에 비유하는데, 그만큼 봄은 생동감 넘치는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닮았다.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의 비전으로 설레게 한다. 이번 전시 속 작품들은 다양한 삶을 바라보는 모습들을 대변하고, 작가의 ‘개별적인 시선이 곧 인생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되리라 기대된다.”라고 기획의 소감을 밝혔다.

전시 기간 매일 11시, 14시, 16시에는 도슨트의 작품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주말에는 수화 도슨트도 운영해 전시회에 대한 관객 접근성을 높였다. 28일까지 춘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열린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