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부터 강릉까지… 전국 곳곳 물들인 예술 정취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2.10.28 15:10

◆담양아트위크 아트페어 유유자적
◆양평 강상강하 아트페어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강릉연구

 
볼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함께 예술 정취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전라남도 담양군, 경기도 양평군, 강원도 강릉시에서 각각 열리는 아트페어, 아트페스티벌 등 미술행사를 찾아보자.
 
/담양아트위크
 
◆예술이 쉬어가는 도시 담양에서 열리는 아트페어
 
2022 담양아트위크의 메인 행사로 개최되는 아트페어 ‘유유자적(悠悠自適): 예술이 쉬어가는 도시 담양’이 28일부터 11월 5일까지 담양 담주 다미담예술구(담양군 담양읍 담주 4길 24-27)에서 열린다. 
 
140명의 작가가 참여, 300여 점이 넘는 작품이 내걸리는 이번 행사는 현대 한국화, 현대미술, 사진, 공예, 독립책방과 영플레이어스, 판화 섹션 등으로 구성된다. 각 섹션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견 큐레이터들과 작가,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은 큐레이터·와 작가가 참여해, 행사 자체가 세대·지역 간 교류와 소통을 위한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또한, 기존 아트페어와 달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획자와 작가를 초청, 담양의 역사와 문화적, 인문학적 자산을 반영하고 특화시킨 전시기획의 형식을 띤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다양한 실험과 변화를 모색해온 현대 한국화 섹션은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종갑 경희대학교 교수의 기획 하에 동시대 주요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고 한국 서화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담론을 제시한다. 고범도, 구인성, 김병기, 김상철, 김선형, 김원교, 김준기, 김지연, 문이원, 박문종, 박종갑, 박추정, 송지인, 양상철, 윤대라, 윤일권, 윤종득, 이지희, 이철량, 임채홍, 정고암, 정진용, 조세랑, 진희란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현대미술 섹션은 임종은 독립큐레이터와 문희영 예술공간집 대표가 함께 꾸민다. 국내 유명 중견 작가를 비롯해 지역 청년·중견 작가의 작품과 담론이 함께 버무려지는 특별한 구성을 보여준다. 고차분, 권승찬, 김경란, 김상연, 김유나, 김평준, 남석우, 노은영, 박성완, 서영기, 유지원, 이매리, 이세현, 이인성, 이조흠, 임남진, 임용현, 정명숙, 정선휘, 조정태, 조현택, 하루.K, 하승완 등 작가 23인의 광주·전남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강종길, 김을, 노세환, 박치호, 송주형, 안성하, 오수경, 오윤석, 이강욱, 이록현, 이병철, 전진경, 정하눅, 최선길, 홍범, 홍순명, 홍지윤 등 17명의 국내외 중견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독립 큐레이터이자 사진 비평가인 최연하가 기획에 나선 사진 섹션에는 강홍구, 고정남, 권도연, 김광수, 김대수, 김미경, 김수강, 김순임, 김정대, 김지연, 민연식, 박선주, 박종우, 오상조, 원성원, 윤길중, 이갑철, 이건영, 이겸, 이병훈, 이재용, 이정진, 이종선, 이진경, 이한구, 장재연, 전정은, 정정호, 주도양, 하지권 등 사진가 30인의 작업으로 꾸려진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상에서의 지속 가능한 문화향유를 모색하는 정유진 큐레이터가 기획하는 공예 섹션은· 세계적인 공예가와 지역의 젊은 공예 작가가 함께 세대를 교차하며 소통하고 영감을 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강석근, 권원덕, 김수진, 김신정, 김영민, 김전욱, 박유진, 서다솜, 서신정, 신민석, 신성창, 이진욱, 이치헌, 임어진, 정은진, 최종음, 한선주, 한우석, 황미경 등 19인의 공예가가 함께한다. 
 
이외에도 독립 책방과 영플레이어스(young players) 섹션에서는 지역의 독립책방 ‘책과 생활‘과 청년큐레이터 조하은의 공동 기획으로, 지역의 청년 시인, 문학가, 예술가들의 작품(도서, 판화, 아티스트에디션, 관련 굿즈 등)이 선보여지고 판매된다. 또한, 판화·아티스트 에디션 섹션에서는 쿠사마 야오이, 필립 콜버트의 판화부터 오승윤 작가, 담양의 박구환 작가, 지역의 청년 작가 정승원의 작품 등이 국가와 세대를 아울러 소개된다. 무료. 
 
/강상강하 아트페어
 
◆양평 남한강 풍광도 즐기고 예술품도 즐기고
 
서울 근교에서 자연도 즐기고 예술품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미술행사 ‘강상강하 아트페어’가 11월 2일부터 12월 30일까지 양평군 강하면 강남로 일대 8개 예술공간에서 펼쳐진다. 산리갤러리, 몬티첼로, 비갤러리, 카포레 등에서 열리며, 민복기, 백현옥, 고정수, 노용래 등의 작가가 참여한다. 
 
회화, 조각 등 실내 151점, 실외 33점 등 총 184점이 출품되는 대규모 행사로, 유명 미술가 28명의 평면과 입체작품은 물론, 야외 설치 대형조각을 구매할 수 있는 자리다. 자유롭게 여러 전시장소를 옮겨 다니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등 색다른 형식으로 꾸며지는 아트페어다. 
 
한편, 이번 아트페어는 강상강하 아트로드 포럼(회장 고정수 조각가)에서 주최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양평군의 문화적 특색과 서울 근교에 위치하는 자연의 전원도시라는 지역적 장점을 살려서 남한강 일대를 우리나라 대표적 문화예술의 거리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지난 7월 발족한 단체다. 미술가, 문학인, 음악가, 예능인 등 문화계 인사와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대표로 구성된 만큼, 이번 아트페어를 비롯해 거리예술문화축제, 오픈 스튜디오, 토크 콘서트, 버스킹 공연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미술로써 탐방하는 강릉의 숨은 매력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이사장 박필현)이 강릉의 역사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제1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전시감독 박소희)을 11월 4일부터 12월 4일까지 강릉 일대에서 개최한다. 노암터널, 서부시장, 고래책방, 대추무파인아트, 크리에이티브1230, 여행자플랫폼 강릉수월래, 강릉길안내센터 등 곳곳에 흩어진 장소는 강릉시 중심부를 축으로 반경 10km 이내에 마련되며, 참여자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해 다이닝 퍼포먼스, 예술 바우길 등을 즐기며 15명의 국내외 현대미술작가가 선보이는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말(사람)을 잇는다’라는 의미를 담은 제1회 강릉국제페스티벌은 ‘강/릉/연/구(江陵連口·Tale of a City)’를 주제로 펼쳐진다. 이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 연속된 문처럼 이어지는 강릉의 공간과 풍경, 토착민과 이주민 그리고 앞으로 이주하고자 하는 사람들, 시간을 잇는 서사,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와 전문가의 이어짐을 의미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강릉이란 도시 곳곳의 숨겨진 모습과 가능성에 주목한 전시 기획자, 현대미술작가, 바우길 개척자(산악인), 소셜 요리가, 그래픽디자이너, 인권활동가, 도시인류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완성해 간 탐험기와도 같다. 이들은 익히 알고 있는 강릉이라는 지정학적 위치성에서 자연, 생태, 지리, 음식, 문화, 공동체, 역사 등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이어냈다.
 
노암터널에서 홍승혜의 ‘서치라이트’(2022) 작품 테스트 중인 모습.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서부시장 예집./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노암터널에서는 컴퓨터 픽셀을 기반으로 한 기하학적 추상 작업을 해온 홍승혜의 미디어 작품이 설치된다. 강릉 구도심의 중심인 서부시장은 서부시장 예집, CCC 라운지, 상가번영회 교육관 세 곳으로 나눠 홍이현숙, 박경종, 박가연, 송밍앙의 작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서부시장 예집에서는 홍이현숙의 작품과 더불어 고유선 소셜 셰프의 다이닝 퍼포먼스가 진행돼, 강릉의 레시피를 맛보며 축제를 교감할 수 있다.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
 
고래책방에서는 국동완, 조혜진의 작품을 전시하며, 축제 기간 두 작가의 작품과 관련한 주제인 어린이, 미술교육, 이주, 이민 등을 중심으로 특별 북큐레이션을 선보인다. 대추무 파인아트에서는 남대천의 강물을 재료로 사용하는 이창훈의 작품과 석병산의 자연사를 예술의 영역으로 가져오는 이소요의 작품을 선보여 과거로 충전된 뿌리 깊은 공간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다원 예술의 유혹적 면모를 발견하게 한다. 크리에이티브1230에서는 루시아 캠커스, 하라다 유키의 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박연후, 배철, 수임, 정순호의 작품이 내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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