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리는 작가 ‘이만익’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2.09.26 16:19

작가 회고전 ‘별을 그리는 마음’ 눈길

 
이만익(1938~2012)은 한국인의 이야기를 가장 한국적으로 그리는 화가로 평가받는다. 한국인의 근원과 원류를 모색하며, 전통적 가족애, 국가와 고향, 나아가 건국신화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한민족의 근원을 주된 소재로 삼았다. 또한 직설적이며 감각적인 방식으로써 자신만의 조형 언어와 색채를 구축했다.
 
특히 시와 문학을 사랑했던 작가는 시를 읊고 사유하듯 자신의 그림을 감상하기를 원했는데, 이는 작가가 한국 신화, 전설, 민담 등 설화를 주제로 한 작품과 윤동주, 김소월, 박목월, 이중섭 등 문학가와 동료, 선배 화가를 오마주한 작품을 다수 남긴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 소마미술관이 내년 2월 5일까지 ‘이만익-별을 그리는 마음’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작가의 서거 10주기를 맞이한 해로, 그의 작품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끼친 영향과 의미가 크지만 그에 비해 주요하게 다뤄질 기회를 갖지 못한 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이만익의 회화와 드로잉 등 100여 점을 비롯해 사진과 영상 등의 아카이브로 함께 꾸려진다.
 
전시 타이틀 ‘별을 그리는 마음’에는 특별한 의중이 담겨 있는데, 이만익은 생전에 윤동주 시인의 작품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구절을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전시명은 이에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별을 그리는 마음’으로 바꿔 그림을 그린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그리워하고 기린다는 의미까지 포함한다.
 
전시 1부에서는 작가의 생애와 성장 그리고 변혁의 과정을 다루며,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이만익의 특색이 뚜렷한 설화 작품들로 구성된다. 아울러, 아카이브실에는 드로잉과 스케치를 비롯해 사진, 도서 등의 자료가 전시되며, 다큐영상을 통해 작가의 예술가적 면모와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작가는 제5회 이중섭미술상(1993)을 수상했으며, 제24회 서울올림픽대회(1988) 개폐회식 미술감독을 역임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