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이 사랑한 작가 ‘롭 윈’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2.09.21 17:07

한국 첫 개인전 ‘After Before’
30일까지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

롭 윈 개인전 ‘After Before’ 전경. /더페이지갤러리
YES!, 2022, 21x25cm, poured and mirrored glass. /더페이지갤러리
 
유리를 소재로 한 영롱한 조각 작업을 이어온 롭 윈(Rob Wynne)은 국내에는 ‘하우스 오브 디올(House of Dior)’에 전시된 ‘자도르(J’adore)‘ 텍스트 조각과 미러 글라스 장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윈은 조각뿐만 아니라 회화, 드로잉, 콜라주, 설치, 사진, 보석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중에서도 유리는 그의 예술세계에서 주요한 매체로, 유리로 제작한 텍스트 유리 조각은 그의 대표작이다. 흘러내리는 듯한 유기적인 형태로 굳힌 유리 뒷면에 은박을 입혀 처리함으로써 거울처럼 빛을 반사해 눈부실 만큼 빛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텍스트는 그의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인데, 이들 구절은 문학이나 오페라부터 일상 대화에서도 영감을 받아 가져온 것들로, 유리 조각으로 재탄생시킨다. 
 
롭 윈 개인전 ‘After Before’ 전경. /더페이지갤러리
I HAVE BEEN LOOKING FOR MYSELF, 2015m 31x27cm, glitter on mylar. /더페이지갤러리
 
작업 초기에는 산업 재료를 사용한 조각, 회화 작업 등의 작업에 몰두했던 작가는 1990년대 초, 우연한 기회로 유리란 물성에 매료돼 그때부터 주재료로 채택하게 됐다. 녹인 유리를 담은 국자를 손에서 놓친 순간, 바닥에 쏟아진 액체 상태의 유리가 여기저기 튀며 만들어낸 형상이 마치 우주 폭발처럼 보였다고 그는 설명한다. 유리를 틀에 부어 정해진 모양의 조각을 찍어내는 방식이 아닌, 녹인 유리로 그림을 그리듯 원하는 형태로 붓는 윈만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BLUE COMPOSURE, 2022, 47x38cm, poured and mirrored glass. /더페이지갤러리
 
윈의 한국 첫 개인전 ’After Before‘가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타이틀은 일견 시각적으로 아름답게만 보일 수 있는 작가의 작품이 지닌 양면성과 의외성을 함축한다. 이번 전시에서 ’YES!‘, ’BLUE COMPOSURE‘ 등 최신작을 포함해 20여 점의 대표작이 내걸린다.
 
롭 윈 개인전 ‘After Before’ 전경. /더페이지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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