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9.02 14:55
디 아트플레이스
스타트아트페어
키아프
키아프플러스
프리즈 서울


◆한국 작가 집중 조명 ‘디 아트플레이스’
코엑스 바로 뒤편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 호텔에서는 한국 현대미술가 55인의 작품으로만 꾸린 전시 형태의 아트페어가 펼쳐진다. ‘디 아트플레이스(The ARTPLACE HMC 2022)’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만으로는 해외의 주요 갤러리스트와 미술계 인사에게 한국 작가를 심도 깊게 소개하는 데에는 시간, 규모 등 물리적인 한계가 따른다고 판단해 오로지 한국 작가만을 집중 조명하는 자리다. 호텔 객실에 작품을 내걸어 일견 호텔 아트페어를 연상하지만, 보기 드문 대작과 설치, 조각 작업 등이 내걸려 미술관급 전시로 기획됐다. 또한 초대작가별 대표작품 3~5점을 ‘레지던스 호텔’ 특성을 살려 일상의 주거 환경에 어울리게 설치한 생활친화형 전시로 꾸며졌다. 일반 전시장에서 본 작품을 집으로 가져왔을 때 느껴지는 생경함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환경이며, 전시도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돼 미술애호가를 꿈꾸는 직장인의 용이한 관람을 가능하도록 했다.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과 경쟁력을 담보해준 단색화의 60대 대표주자인 남춘모 작가를 시작으로, 제1회 하인두예술상 수상으로 한국적 감성의 추상작품세계를 인정받은 김현식, 특유의 리듬감으로 오방색을 재해석한 하태임, 뉴욕을 오가며 전통적 혁필기법을 현대회화에 접목한 김영헌, 마치 운해에 갇힌 지리산을 추상적으로 옮겨온 듯 신비감을 자아내는 김상열, 담담한 어조의 시(詩) 한 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윤종주의 미니멀 작품 등 똑같은 추상적 화면에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만끽할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있다.
팝아트 스타작가도 함께 한다. 흔히 ‘아토마우스의 창조주’로 잘 알려진 이동기는 한국 현대미술에 본격적으로 만화 이미지를 도입한 1세대 작가이다. 홍콩 크리스티 경매의 스타덤으로 큰 인기를 얻은 홍경택의 그림은 형형색색 선명한 색상으로 마치 청명한 가을날씨를 보는 것처럼 산뜻한 매력을 뿜어낸다. 어린 시절 한 번쯤 접했을 법한 만화 속 영웅들을 목판에 판각(板刻)한 성태진 작가는 ‘유년의 추억’을 대중적 공감대로 이끌어낸다. 여기에 비해 신세대 팝아트 작가들도 합류한다. 윈도우 페인터 혹은 롱롱타임플라워로 이름난 나난(본명 강민정)은 맛깔스런 디저트를 보는 것처럼 칼라플 종이조형 작품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반면 동화적인 색감과 자유로운 붓 터치로 직관적이고도 트렌디한 화면을 연출하는 이슬로 역시 MZ세대 스타이다.

같은 한국화 전공인데, 작품 성향은 전혀 다른 예도 흥미롭다. 우선 프랑스 파리에 자리 잡은 채성필 작가는 영원불변의 재료인 흙을 주재료로 동양철학의 음양오행 사상을 회화에 접목한 ‘중력 회화’를 선보인다. 반면 정해윤 작가는 서랍, 작은 새, 실타래 등 쉽게 간과될 수 있는 일상의 개별적인 존재들을 모아 ‘무질서 속의 질서’를 보여주는 극사실 채색화를 보여준다. 여기에 비하면 김현정 작가의 경우 전통적인 수묵담채 기법을 고집하지만,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특유의 감성적 고민들을 재치 있게 담아내 큰 공감을 이끌어낸다.
또한 미디어 영상매체를 활용하지만 서로 다른 예도 있다. 2006년부터 동서양 명화를 이용한 미디어아트를 선보인 이이남은 TV와 LED 기술을 아트 소재로 접목해 영상설치와 회화의 경계를 오묘하게 넘나든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이어 건축물 내부 공간 구조와 빛을 추적해 비디오조각의 또 다른 변주를 보여준 정정주의 작품 역시 영상과 미니어처 공간설치가 어우러진 특별함을 지녔다. 황선태 작가의 경우는 유리판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해 빛과 그림자의 미학을 선보여 ‘빛을 보게 해주는 회화’ 역할을 증명한다. 예술영화의 대표주자로 이름난 민병훈 감독의 경우 아날로그 방식으로 현장에서 직접 채집한 ‘날 것 그대로’의 순수 자연미 영상을 통해 감성적 힐링을 도모한다.

이외에도 회화, 입체, 미디어, 현대공예 등 최근 한국 현대미술의 현주소와 비전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초대작가와의 만남, 폭넓고 다양한 현대미술을 쉽고 편하게 풀어주는 특별강연, 피아노와 성악이 어우러진 아트살롱 음악회, VR 디지털 아트드로잉쇼, 작품해설 도슨트 등 테마 기획전과 세미나 형식이 조화를 이룬 풍성한 부대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셀럽 등 참여하는 ‘스타트 아트페어’
2014년 런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에서 처음 시작된 스타트 아트페어 인 사치갤러리(StART FAIR in Saatchi Gallery)가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더 서울라이티움에서 6일까지 개최된다. 갤러리아포레 1관, 3관을 활용한 이번 스타트 아트페어는 총 50여 부스에서 약 200여명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단색화가로 잘 알려진 단색화의 거장 김태호, 한국화의 거장 김병종 등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대거 소개한다. 캐나다 국립 장애인 문화 예술원(NaAC)과 함께하는 특별전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조각가인 故이원형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원형 작가는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조각가이며 신진작가들을 후원해왔다. 이번 StART ART FAIR SEOUL 2022에서 전시되는 작품의 수익금도 NaAC 와 NaAC기관이 후원하고 있는 350명의 장애인 작가들에게 기증이 될 예정이다.

대표 해외 갤러리로는 안다미로 갤러리(Andamiro Gallery), 모먼클래쳐 (momenclature L.L.C.)가 참여한다. 해외 작가로는 남아프리카에서 야생 동물의 사진을 촬영하는 크리스 팔로우스(Chris Fallows), 영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하티(Harti), 네온사인 작품으로 유명한 마크 슬로퍼(Mark Sloper)를 포함해 일본 에반게리온 애니메이터인 요네야마 마이(Yoneyama Mai), 켄타 코바야시(Kenta Cobayashi)등이 전시에 참여한다. 아울러, ‘미디어아트 특별전’에서는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오늘날 주목받는 미디어 아트를 선보일 예정이며, ‘기안84’ 특별전에서는 독창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팝아트 작품과 신작들을 조명한다.
◆한국 대표 아트페어 ‘키아프’
‘키아프(Kiaf)’가 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볼룸을 포함한 1층 전체에서 펼쳐진다.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가, 올해도 이머징 아티스트부터 유명 작가에 이르기까지 입이 벌어지는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국내 주요 갤러리들로 가나아트는 김구림. 갤러리 현대는 한국 아방가르드 전위예술가 이건용의 작품을, 이화익갤러리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붓터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미영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조형과 색채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한국 채색화의 대가 박생광의 작품은 주영갤러리에 걸렸다.
‘키아프(Kiaf)’가 2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볼룸을 포함한 1층 전체에서 펼쳐진다. 17개국 164개 갤러리가 참가, 올해도 이머징 아티스트부터 유명 작가에 이르기까지 입이 벌어지는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국내 주요 갤러리들로 가나아트는 김구림. 갤러리 현대는 한국 아방가르드 전위예술가 이건용의 작품을, 이화익갤러리에서는 화려한 색채와 붓터치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김미영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조형과 색채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한 한국 채색화의 대가 박생광의 작품은 주영갤러리에 걸렸다.

해외 갤러리에서 출품하는 한국 및 아시아 작가의 관심도 집중된다. 우선 보따리 연작 시리즈로 전세계 미술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한국의 대표 개념 미술가 김수자는 Axel Vervoordt Gallery와 솔로 전시를, Galerie Vazieux는 전설적인 예술가 부부 이응노와 박인경, 그리고 그들의 아들 이융세를 내세우며 전시 ‘The Three Lees, A Korean Saga’를 통해 작품을 재조명한다. 10 Chancery Lane Gallery의 참가 작가 로랑 마틴 “로”(Laurent Martin “Lo”) 와 왕케핑(Wang Keping) 등 아시아 거장들의 역사적 작품도 주목된다. Anne Mosseri-Marlio Galerie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저명한 일본 예술가로 알려진 미노루 오노다(Minoru Onoda)의 작품을, 탕 컨템포러리 아트는 아이웨이웨이(Ai Weiwei)의 신작을 내보인다.
아울러, 슬로바키아 개념 예술가 로만 온닥(Roman Ondak)은 Esther Schipper를 통해 참여하며, 최근 한가람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로 소개된 바 있는 마이클 크레이그-마틴(Michael Craig-Martin)의 신작은 Cristea Roberts Gallery에서 만나 볼 수 있다. GALLERIA CONTINUA는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설치 및 조각 작품을 출품하고, PERROTIN 에서는 베르나르 프리츠(Bernard Frize), 그리고 CARVALHO PARK에서는 율리아 아이오실존(Yulia Iosilzon)와 크리스티안 투보르그(Kristian Touborg) 작가의 작품이 처음으로 키아프 서울에 소개된다. Peres Projects의 돈나 후앙카(Donna Huanca) 와 레베카 애크로이드(Rebecca Ackroyd) 작가의 작품도 작년에 인기에 힘입어 다시 출품된다. 국제갤러리에서는 최근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을 통해 국내 관람객을 만났던 프랑스의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Jean-Michel Othoniel)의 작품을 출품하며 거대한 벽을 마주하고 점과 선으로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린 마이어스(Linn Meyers)는 제이슨함에 참가한다. Rachel Uffner Gallery에서는 밝은 색상의 콜라주 작품을 선보이는 앤 벅 월터(Anne Buckwalter)의 작품과 초현실적인 풍경화를 그리는 로버트 젠더(Robert Zehnder)가 참가한다.

◆뉴미디어 아트, NFT는 ‘키아프 플러스’에
특별히 현대미술은 물론 뉴미디어 아트와 NFT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 그리고 관행을 깨는 혁신적인 작품을 보여주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아트페어인 키아프 플러스(Kiaf PLUS)가 최초로 개최된다. 1일 개막한 키아프 플러스는 5일까지 서울 대치동 세택에서 열린다. 5년 이하의 젊고 도전적인 갤러리의 참가 비율을 높이고, 현대미술은 물론 미디어(디지털) 아트와 NFT 등 다양한 장르로 중무장한 11개국 73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하이라이트 작가로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풍부한 자연과 환경에서 영향을 받은 엘리제레의 타니아 말모레호(Tania Marmolejo), 실린더에서 선보이는 트리스탄 피곳(Tristan Pigott), 그리고 독일 아카데미 빌라 마시모(2020-2021)에서 로마 펠로십 상을 수상한 옵스큐라의 베네딕트 힙(Benedikt Hipp) 등이 있다. 또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Urban Spree Galerie의 헬싱키 기반 그래피티 인류학자 이지에스(Egs), 그리고 희수갤러리에서 준비중인 리오 지의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기대하고 있다. 갤러리 반디트라소의 조애리 작가는 자연의 움직임, 존재의 미학, 자연 속의 시를 묘사하는 영화/비디오 작품들과 함께 회화에서 변환된 메타버스와 NFT에 중점을 둔다. 갤러리 스탠의 샘바이펜 작가와 김현주갤러리의 테즈 킴 작가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갤러리조선은 GIF 디지털 움직임을 회화적 움직임으로 변환 작업하는 이은 작가의 NFT를 주요 작품으로 소개할 계획이며, Artemis Gallery에서는 3D 스캐닝 기술로 자신을 포착하고 움직이는 신체를 가상 신체로 변경하여 손상시키는 작업을 하는 마티나 메네곤(Martina Menegon)의 NFT작품을 출품한다.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프리즈 서울’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은 2일부터 5일까지 코엑스 3층 C, D홀에서 오픈한다. 20여 개국의 110개 주요 갤러리가 참여한다. 더불어 프리즈마스터즈(Frieze Masters),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 등 세부 섹션도 함께 진행된다.
프리즈마스터즈는 디렉터 네이선클레멘트-길레스피(Nathan Clements-Gillespie)에 의해 선보이며 18개의 갤러리가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소개한다. 미술사를 대표하는 고대 거장들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작품으로 구성된 프리즈마스터즈는 수 천 년의 미술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게 기획됐다. 포커스 아시아는 크리스토퍼 루(Horizon Art Foundation)와 장혜정(독립 큐레이터, 두산 아트센터)의 참여로 진행된다. 2010년 이후 아시아를 기반으로 개관한 갤러리의 10인의 아티스트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