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8.09 17:35
16일부터 비트리갤러리


살아있는 것은 움직이며 변화한다. 움직임은 생명이며 삶이다. 노해율과 심아빈 작가 2인이 각자의 시선에서 삶의 과정과 본질에 대한 담론을 풀어내는 전시를 가진다. ‘Ongoing…’전(展)에서 노해율은 움직임을 재료로 한 모빌과 키네틱 아트를, 심아빈은 연속성을 표현한 평면 작품을 통해 보는 이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운동성을 소재로 조각 작업을 이어온 노해율은 철저한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해 기계적인 측면을 반영해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진 키네틱 아트를 선보인다. 그의 작업은 단순히 움직이는 것뿐만이 아닌, 작가 정신을 개념화하는 서술법으로써의 키네틱 아트가 이용된 것으로, 이를 통해 키네틱 아트, 미디어 아트가 지닌 기존의 제한적 관점을 확장시키고자 한다. 즉, 움직임이라는 미술적인 표현법이 내면의 의식 흐름을 예술적으로 드러나게 해주는 매개로 작동된 셈이다. 노해율에게 작품이란 종결적 의미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과정의 한 지점에 더 가까운 이유다.

심아빈은 동그라미, 세모, 네모 등 도형을 절제된 조형언어로 도입, 이들을 다양한 크기와 컬러로 캔버스에 풀어놓음으로써 삶과 존재의 본질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를테면, 12점으로 이뤄진 출품작 ‘자문자답’(2017~2022)의 화면에는 동일한 크기의 검정색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는데, 캔버스 틀의 크기가 점차 줄어듦에 따라 맨 마지막 캔버스의 동그라미는 결국 네모가 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검정색 동그라미는 ‘있음’이라는 존재 그 자체이며, 그 주변의 선과 색은 작가의 질문과 생각을 포괄한 관념을 뜻한다. 종국에는 그 관념이 사라지고 존재만이 남아 그 존재는 새롭게 변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16일부터 9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비트리갤러리.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