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에 대한 탐구…” 김근중, ‘안평안견창작상’ 수상전 열어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2.06.27 15:47

수상기념 초대전 ‘존재’, 7월 4일부터 갤러리도올

Natural Being 22-3, 53x45.5cm, Pigment, Mixed Media on Canvas, 2022. /갤러리도올
 
최근 제4회 안평안견창작상을 수상한 김근중 작가가 이를 기념하는 초대전 ‘존재(Natural Being)’를 7월 4일부터 7월 13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도올에서 가진다.
 
‘안평안견창작상’은 사단법인 안평안견현창사업회(회장 김문식 한국화가)에서 제정한 미술상으로, 한국미술의 전통을 잇고 새 시대를 열고자 전념하는 작가를 매년 선정, 발표해오고 있다. 전정우(2019), 권기윤(2020), 한진만(2021)에 이어 올해에는 김근중 작가가 수상했다. 
 
Natural Being 21-6, 162x130cm, Pigment, Mixed Media on Canvas, 2021. /갤러리도올
 
존재에 대해 탐구하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고유의 화풍으로 잘 알려진 김근중은 그간 존재 자체에 대한 지속적인 질문을 화면에 담아왔다. 그가 말하는 ‘존재’란 마음이나 신체가 한곳에 머물지 않고 경계와 틀이 없는 상태, 선이든 악이든 자연스레 수용하는 존재 자체의 자유로운 모습을 뜻한다. 그의 회화는 삼라만상의 무한한 갈피와 현실의 수많은 현상을 켜켜이 쌓아낸 것으로, 삶의 순간순간의 각양각색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원래 선악이란 없다. 선악이라는 생각만이 있을 뿐이다. 고로, 지지고 볶고 사는 세상이 꽃세상”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구상화-추상화-단색화 작업 활동의 바탕에 자리해온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초대전 타이틀이 ‘존재‘인 이유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스스로 묻고 그것을 모두 긍정하고 마지막 하나까지의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한 커다란 의지의 표현과도 같은 셈이다.
 
Natural Being 21-38, 53.1x45.7cm, Plaster Bandage, Pigment, Mixed Media on Canvas, 2021. /갤러리도올
 
단색화적 경향이 도드라지는 오늘날의 화면은 2018년경부터 시작됐다. 캔버스에 검정색이 가미된 돌가루를 대여섯 차례 바른 뒤 다양한 원색의 안료를 발라 사포로 갈아내서 바탕을 조성하는 끈질긴 노동의 산물이며, 물체의 제시 그 자체이기도 하다. 이 질료들은 직관적으로 색채의 표현으로 보이지만, 그 밑에는 보이지 않은 수많은 색의 층이 쌓여있는데, 이는 우리의 현재가 마주하는 과거의 수많은 사연, 서사, 사유들이 내면화돼 지금 이 순간 마주하는 존재 혹은 표상(表象)으로의 역할도 수행한다. 
 
Natural Being 22-31, 35x27.5cm, Pigment, Mixed Media on Canvas, 2022. /갤러리도올
 
이번 초대전에서는 작가의 대표 시리즈 ‘존재(Natural Being)’의 최신작과 구작 등을 비롯한 회화 20여 점을 두루 선보인다. 김근중은 “화면 위에 펼쳐지는 것들, 덧붙이고 긁어내고, 칠하고 지우고 또 칠하고, 무수하게 반복되는 동안 생겼다 사라지는 수많은 흔적들은 바로 우리 존재들의 생명의 서사시임과 동시에 진면목이며 바로 내 존재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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