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같은 정원에서의 하루… 이연미 'Hide & Seek'展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2.05.17 15:34

10년 만의 국내 개인전 열어
19일부터 성수동 아뜰리에 아키

Hide and Seek - Alison and Olivia behind the fog, 2021, Acrylic, oil on canvas, 91.44 x 121.92 cm /아뜰리에 아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작가 이연미의 개인전 'Hide & Seek_Alison+Olivia into the garden'이 19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 성수동 아뜰리에 아키에서 열린다. 2012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개인전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연미는 퇴락한 자연을 벗어난 에덴동산과 같은 낙원을 꿈꾸며 자신만의 정원을 구축, 현실과 판타지 사이의 간극을 극대화한 독자적인 판타지 세계를 재치 있게 구현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정원 The Garden> 시리즈의 새로운 챕터 < 비 오는 정원 A Rainy Garden>과 <붉은 정원 The Red Sky>을 최초로 선보인다. 이외에도 이연미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정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확장된 세계관이 담긴 신작 20여 점이 내걸린다.
 
Big waves and red tree, 2020, Acrylic and color pencil on canvas, 182.88x152.4cm /아뜰리에 아키
 
이번 전시 타이틀 이연미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요한 주제 중 하나인 ‘정원’에서 기인한다. 그의 정원은 어린 시절 현실로부터 숨어 놀았던 상상 속 공간 즉, 어린 시절 형성된 케렌시아(Querencia)를 투영한 장소이자 에덴동산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가시화한 공간이다.
 
정교하고 드라마틱하게 다듬어진 나무와 낯선 형상의 동식물 등과 같은 이질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작가의 정원은 현실과 가공된 환경 사이를 오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간이 타락하기 이전에 완전했던 에덴동산을 담아냄으로써 관객에게 이상적인 환경이란 무엇인가 상상하고 반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Olivia in the closed garden, 2021, Acrylic, oil on canvas, 121.92x91.44cm /아뜰리에 아키
 
한편, 이연미는 최근 미술계의 화두인 NFT작품을 통해 작업 방식에 층위를 더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NFT 플랫폼 오픈씨(Opensea)와 파운데이션(Foundation)을 통해 선보인 작업은 글로벌 마켓에서 입지를 공히 다짐과 동시에 해외 컬렉터로부터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이번 개인전에 이어 6월 뉴욕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Vizmesh와의 협업을 통해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아울러, 뉴욕 Space776 Gallery, 홍콩 K11 MUSEA 등에서도 전시가 계획돼 있다.
 
Hide and Seek-Alison and Olivia in the raining garden, 2020, Acrylic and color pencil on canvas, 182.8x152.4cm /아뜰리에 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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