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 진출하고 싶다면 ‘아트부산’… 15일까지 벡스코

  • 부산=윤다함 기자

입력 : 2022.05.13 16:21

‘아트부산 2022’ 개막… 해외갤러리 다수 첫 참가 눈길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이 11일 VIP 프리뷰 개막, 15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펼쳐진다. 21개국에서 133개 갤러리가 참가해 지난해 대비 더욱 확대된 규모로, 특히 참여 해외 화랑수가 작년 18개에서 올해 32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아트부산에 첫 참가하거나 아트부산을 통해 한국 미술시장을 처음 경험하는 곳들이다. 다가오는 9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주요 국제 아트페어로서 저력을 과시하며 한국 미술시장의 등용문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일랜드 출신의 신진 작가 필립 제럴드(Philip Gerald)의 작품을 들고나온 스페인 발렌시아 갤러리 투스데이 투 프라이데이(Tuesday to Friday)도 한국은 첫 방문이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제럴드는 깜찍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흡사 ‘그림판’에서 그린 것처럼 표현하는 특유의 회화와 조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바이럴되며 팬층을 확보 중인 신예 작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 아트러버들과는 처음 마주하는 자리다. 비센테 토레스 투스데이 투 프라이데이 대표는 “한국 미술시장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작가와는 4~5년째 같이 일하고 있다. 우리 갤러리의 대표적인 인기 작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파블로 피카소, Tête d'homme et nu assis, 1964, Oil on canvas, 45.7x55cm, Courtesy of Gray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알렉스 카츠(Alex Katz) 등 블록버스터 작가가 소속된 미국 뉴욕·시카고 기반의 화랑 그레이(Gray)도 아트부산을 통해 한국 미술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특히 아트부산 전 출품작 중 최고가인 한화 50억원에 이르는 피카소(Pablo Picasso)의 회화를 비롯해 카츠,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 등의 대표작을 들고 왔다. 그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부스 외벽에 내걸린 폭 8.7미터에 이르는 호크니의 대작이었다. 압도적인 대형 스케일에 관람객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최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아시아 최초 지점을 낸 독일 베를린 베이스의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페레스프로젝트(Peres Project)의 수장인 하비에르 페레스 대표도 3년 만에 아트부산을 다시 찾았다. 부산 고유의 매력과 활기찬 분위기가 그리웠다는 페레스 대표는 “한국 컬렉터들과 다시 만나게 돼 아주 기쁘다”라고 했다. 조은혜 페레스프로젝트 아시아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 참가하며 부스에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썼다. 작품을 마음껏 즐겨주시라”라고 전했다. 페레스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Donna Huanca), 리처드 케네디(Richard Kennedy), 마뉴엘 솔라노(Manuel Solano), 애드 미놀리티(Ad Minoliti), 라파 실바레스(Rafa Silvares) 등 간판 작가 10인의 작품 24점을 들고나왔다.
 
Austin Lee, Bout, 2022, Acrylic on wooden panel 183x230cm, Courtesy of Peres Projects
 
아울러, 페레스프로젝트 부스 바로 옆에서는 최근 중국 베이징 엠우즈미술관(M Woods Museum)에서 대대적인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오스틴 리(Austin Lee)가 비디오 인스톨레이션과 대형 회화작업으로 꾸민 특별전을 선보인다. 작가는 다양한 디지털 기법을 기반으로 회화, 조각, 비디오 등 다채로운 작업에 몰두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속 지쳐있는 권투 선수들을 통해 갈등과 싸움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페어 본 행사와 더불어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명사들을 초청해 현재 미술계의 트렌드를 살피고 예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과 다양한 미술 담론에 대해 관객들과 이야기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행사 기간, 아티스트와의 대담 등이 진행되며, 작가들의 작업세계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와 디지털 기술을 비롯한 미술계의 주요 이슈를 다룬다. 
 
또한, 버스를 타고 부산의 주요 갤러리와 문화공간을 탐방하는 ‘아트버스’ 프로그램이 매일 1회 운영된다. 프로그램은 당일 현장접수(선착순)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아트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은 페어와 함께 여행하듯 미술을 즐길 수 있다. 뮤지엄원, 가나아트,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등을 방문한다.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이외에도, 국내 최대 NFT 플랫폼인 GroundX와의 NFT 특별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청년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아트악센트 2022,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설치작업, 빛의 예술가라 불리는 미국의 설치예술가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의 하얀 빛 조각, ‘머스터 프로젝트 with 호반문화재단’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더불어,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미술관이 미디어월을 통해 선보이는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의 ‘The Kiss’ NFT도 만날 수 있다. 입장료 2만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아트부산 2022 전경. 5월 1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윤다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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