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3.08 17:33
제주 곶자왈 소재로 구현한 자연의 원시성
9일부터 인사동 갤러리가이아

제주의 생명력 넘치는 야생 숲 ‘곶자왈’을 소재로 삼아 작업해온 김진숙 작가가 9일부터 서울 인사동 갤러리가이아에서 개인전 ‘유동적인 기억 - 제주의 숲(Liquid Memory - Forest on the Island)’을 가진다.

김진숙은 작업 초창기에는 일상적인 거리나 세련된 도시 풍경을 그리곤 했으나, 2016년 제주로 이주한 뒤부터 제주의 풍요로운 자연 풍광을 화면에 담아오고 있다. 자연의 충만하고 깊은 내재적 힘에 매료된 그는 풍성하고 소박한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캔버스에 옮기는 데 몰두하고 있다. 안팎의 구분이 없는 역설적인 도시의 ‘사이 공간’을 은유했던 그의 감각적인 선들이 이제는 들끓는 생명력을 품고 있는 곶자왈의 원초성을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야생의 숲에서 실제 호흡하는 듯한 자연과 바람을 조우한 작가는 그 순간의 경험과 감상을 작가 고유의 내공 있는 색채와 중첩된 선을 통해 율동적인 빛과 생동감 넘치는 풍경으로 구현한다. 그의 화면에서 원시의 자연이 주는 힘과 경쾌함, 그리고 순수한 색채와 빛이 어우러져 화려하게 춤추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김진숙은 홍익대 판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제주현대미술관에서의 초대전(2017)을 비롯해 다수의 갤러리와 미술관 등에서 전시 활동을 이어왔다. 작품은 홍익대학교현대미술관, 우란문화재단, 익산문화재단, 런던베어링에셋그룹, 넥솔론 등에 소장돼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