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01.21 14:38
공간에 대한 단상 담아낸 회화, 디지털 페인팅 등

장소와 공간에 대한 예술가의 고민과 단상을 읽을 수 있는 전시 ‘유닛 스페이스(Unit Space)’가 2월 23일가지 서울 선정릉역 부근에 위치한 서정아트센터 강남관에서 열린다.
강병섭, 김누리, 김승택 3인전으로, 집, 골목, 거리의 건물, 도시를 소재로 한 대작 위주의 회화와 디지털 페인팅 등 40여 점이 내걸린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6월 CGV 용산아이파크몰 퇴장로에서 열린 ‘머무는 곳, 떠나는 곳’전(展)의 후속전이다.
1층 전시장에서는 강병섭과 김누리의 작업을 볼 수 있다. 강병섭은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다니며 사람들에게서 느꼈던 온기를 따뜻한 색채로 표현한다. 세 개의 캔버스를 연결해 전시장 중심을 차지한 <KR+Gyeongbokgung-Geunjeongjeon>(2022)은 첫 공개되는 최신작으로 경복궁 근정전의 웅장한 자태를 담아냈다. 익숙한 장소와 그곳을 찾는 사람들, 개별적 존재가 아닌 공동체를 이루는 장소를 방문하며 작가는 이를 이상적 공간으로 만든다.
김누리는 상점의 간판과 가게의 입구를 그리며 특정 장소에 대한 기억을 연작으로 담아낸다. 추억 여행을 하듯 방문했던 곳을 기록하는 작업은 기억에 저장된 상점 이미지의 특징을 극대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카페하바나>(2016) <히치하이커와 아뜰리에누리>(2019)등 대표작 외에도 에스키스 시리즈도 함께 전시된다.
2층 전시장은 김승택의 작업으로 꾸며진다. 그는 옛 동네에 남은 흔적들을 발굴해 이미지를 조합하고 새로운 공간을 재생성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준다. 어렸을 적부터 살았던 좁은 골목의 주택가와 재개발로 인해 추억의 장소가 사라지는 현상을 포착한 작가는 <산수동 작업실>(2014) <시내>(2013) 등을 통해 허물어진 건물과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건물들의 공존을 그려낸다.
한편, 서정아트센터 본관은 최근 강남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작가와 큐레이터의 협업으로 이루어진 기획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외에도 CGV, BC카드, 현대백화점 등 다양한 기업과 연계된 외부 프로젝트를 통해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