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12.24 17:34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예술버스쉼터'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공간재생 프로젝트 'MMCA 과천프로젝트 2021: 예술버스쉼터'를 내년 11월 20일까지 개최한다.
공간재생의 첫 번째 대상으로 과천관의 도입부이자 관람객을 맞이하는 얼굴이 되는‘버스 정류장’을 선정했다. 복잡한 도심으로부터 자연 속 미술관으로 진입하는 여정 사이에서‘버스 정류장’을 하나의 전이 공간으로 설정하고 이에 새로운 시선과 관점을 부여한 쉼터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변모한 버스 정류장은 미술관으로 향하는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에게 생태적 실천에 대한 환대, ‘자연 속 미술관’으로 향하는 짧지만 즐거운 숲길의 여정, 미술관에서 자연과 예술을 즐기고 그 여운을 누리는 장소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최종 선정된 건축가 다이아거날 써츠(김사라)는 과천관 순환버스 정류장 3곳(대공원역, 미술관 정문, 후문)에 선정작인 <쓸모없는 건축과 유용한 조각에 대하여 ( ) function>을 제안한다. 머무름, 기다림, 사색이 공존하는 이곳에서 미술관을 향하는 관람객들은 각자 앉거나 서고, 침묵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각자의 선택에 의한 여러 자세로 장소를 점유한다.

‘기능적인 건축과 추상적인 조각’의 경계를 오가는 작품은 도달하지 않은 장소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을 담는 무대가 된다. 작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의 몸짓이 남긴 보이지 않은 공간에 주목하여 기다림의 장소에 적절한 조형을 설계했다. 이러한 공간적 장치를 통해 사용자들은 서로 다른 움직임과 자세를 취하며 보다 유연한 방식으로 공간을 경험하고 인식을 확장하게 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버스에 탑승하여 미술관으로 향하는 여정, 이동의 감각을 새롭게 확장하는 프로그램 <숲의 여정, 미술관 가는 길>을 함께 선보인다. 대공원역-미술관 사이 숲길을 따라 미술관으로 진입하는 시간 동안 공간을 확장하는 명상적 사운드와 기억 속 숲의 내음을 재현한 치유의 향 등 공감각적 장치들이 일상을 새롭게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순환버스를 타고 미술관으로 향하는,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왕복 약 20분의 시간은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시공간적 무대가 된다.
한편, 최종 선정작 외에도 최종 후보군 4팀(김종범 & 김다움, 이석우, 정이삭, 정수진)이 제안한 다채로운 작업들에 대한 아카이브 영상도 공개한다. 최종 후보군은 지난 여름 함께 과천관의 현장 답사는 물론 다양한 개별 리서치 작업을 통해‘도어스-전이공간’(김종범 & 김다움),‘비움, 호기심, 여운의 공간’(이석우),‘미술관 가는 길’(정수진),‘그늘막 아래, 평상 위’(정이삭) 등 흥미로운 주제를 도출하여 의미있는 제안들을 선보였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