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가 정찰제 아트페어 ‘2021 마니프’ 31일 개막

  • 아트조선 김슬기 에디터

입력 : 2021.10.27 17:32

 
80대 원로작가부터 20대 신진작가의 작품 280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3개의 통합아트페어가 한 자리에서 동시에 열린다. 국내 최초로 1995년부터 '아트페어'라는 형식을 선보인 마니프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2021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개최된다.
 
국내에서 초대된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군집개인전 형식으로 개최되는 제26회 마니프서울전(10.31~11.07)에는 93명이 참가하며, 제18회 아트서울(11.09~11.13)에는 22명, 제16회 한국구상대제전(11.09~11.13)에는 71명이 참여한다.
 
그중에서도 마니프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평소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원로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점이다. 마니프 측은 매번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실에는 각 장르별 대표 원로작가들을 최소 10명 이상을 초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영석 마니프조직위원회 대표는 “최근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원로작가들이 국제무대에서 큰 활약을 선보여 인상적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적 미감이 이어지고, 그 정체성을 경쟁력으로 삼기 위해서라도 원로와 신진이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기회가 소중하다고 여겨진다.”며, “마니프아트페어는 앞으로도 국내 작가들의 활동이 실질적으로 활성화 되는 다양한 방편들을 실천해 가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작가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는 개인전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진행형식이 아트페어지만, 각 부스에는 10호 이내 소품부터 100호 이상의 대작까지 함께 설치되어 있어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깊이를 가늠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관람객은 개인 부스에 상주하고 있는 작가에게 작품의 제작과정이나 주제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남다른 볼거리와 흥미를 선사한다. 이 때문에 그림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취미 화가들도 평소 좋아하던 작가나 화풍을 만나기 위해 교육프로그램 차원에서 방문하는 사례도 많다.
 
마니프아트페어는 관람객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관람객의 인기투표를 비중 있게 적용해 행사 기간 동안 ‘가장 돋보인 작가’를 선정해 시상한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관객 참여형 시상제도'를 이미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점도 마니프의 특징이기도 하다. 미술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갈 주요 작가를 미술애호가가 함께 참여해 선정하는 열린 교감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란 전시 타이틀에 맞춰 누구나 편하게 작품을 감상하는 가운데 저렴하게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100만원 소품 특별전"도 운영된다. 행사기간 중 1층 로비에 전체 초대작가의 작품 중 100만원 내외 소품만 한 자리에 모은 특별부스가 설치되어, ‘생애 첫 번째 컬렉션’을 준비하는 미술애호가 입문자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00만원으로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원로작가의 소품부터, 중진 유망작가의 내실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아트재테크 측면에서도 실속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과 직접 만나 교감할 수 있는 아트페어의 성공적인 결실을 위해선 과감히 작품가격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재인식이 필요할 것이다. 마니프서울아트페어가 지난 20년 넘게 가격정찰제를 고수해온 이유도 그 연장선이며, ‘2021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에선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제휴해 구매한 작품에 대한 작품감정서를(감정료 1만원) 발행해줄 예정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