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30 16:32
개인전 ‘Edgewalker’, 10월 6일부터 갤러리가이아

형형색색 다채로운 빛깔로 그득한 자유로움과 희망으로 충만한 한 사람이 있다. 긍정의 에너지로 가득 찬 그는 이 무대의 주인공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다. 호화로운 컬러로 화려하게 빛나는 그의 이름은 ‘Edgewalker’ 즉,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 자신이기도, 우리네를 상징하기도 한다.

마이애미 아트 위크 기간, 아트시(Artsy)가 꼽은 ‘꼭 봐야 하는 작가 50인’(2016)에 선정되며 국제 미술계에 눈도장을 찍은 김명진(43)은 드로잉 혹은 낙서, 때로는 일러스트를 연상하는 폭넓은 화법을 오가며, 대담하고도 활기찬 회화를 그려왔다. 그의 시선에 포착된 일상의 순간순간은 캔버스 위로 옮겨와 파편적 서사의 공간 속에서 폭발한 듯한 조각처럼 흩뿌려진다. 마치 이야기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는 듯한 경험은 작가의 회화를 더욱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작가의 대표 시리즈 <Edgewalker> 중 하나인 <젤리맨>(2021)은 그중에서도 특히 더 명랑하고 발랄하다. 귀여운 ‘젤리맨’은 우주를 자유롭게 유영하며 다가올 미래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드로잉, 낙서, 뿌리기, 마티에르 등 표현력과 생동감이 넘치는 화면은 작가 특유의 조형언어다.

김명진 개인전 ‘Edgewalker’가 10월 6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가이아에서 열린다. 그는 컨텍스트 아트 마이애미, 홍콩 아트센트럴, 싱가포르 아트 스테이지 등 해외 주요 아트페어에서 호평받으며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다.
유진상 미술평론가는 김명진의 작업에 대해 “캔버스는 밝은 배경의 빛들로 가득 차 있다. 마치 대낮의 환한 빛 한가운데서 연극에 가까운 삶의 장면들과 그것들의 배경이 되는 도시의 거리들이 외침과 소음들로 웅성거리는 것처럼 수많은 붓과 물감의 에너지들이 캔버스와 부딪치고 미끄러지고 흩뿌려져 있다”라고 말했다.

박영택 미술평론가는 “그는 캔버스 화면에 곧바로 그려나간다. 밑그림 없이 자신이 생각과 감정을 고스란히 발산한다. 오로지 자신만의 이야기를 토해내려 한다. 나는 이런 태도가 좋다. 이 자유롭고 거의 날것으로서의 그리기가 지나치게 정형화되고 틀에 사로잡힌 요즈음 그림과는 다른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