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27 09:41
온오프라인 넘나들며 시공간 탐색하는 작가 2인 날씨·박아람
캔파운데이션은 '다가온 미래 : This is tomorrow' 2부를 31일부터 9월 25일까지 오래된 집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1956년 영국 화이트채플에서 건축가, 화가, 조각가 등의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모여 대중 소비사회의 도래와 현실에서의 영향을 비평적 시각으로 기획한 전시 제목에서 출발한다.

준비 없이 다가온 코로나-19라는 미래 상황은 일상에서 경험하는 물리적, 신체적 감각을 통제하고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비대면 시스템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전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사이를 오가며 감각과 시공간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는 작가들을 소개한다.
날씨 작가는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일반적인 시간의 흐름이, 사운드라는 매체에는 다르게 적용된다는 생각에 기반한 작업을 제작한다. 음악의 멜로디나 리듬은 뇌 속에 기억돼 언제일지 모르는 현재이자 미래에 다시금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과거의 기억에서 미래를 발견하고 역설적으로 다가올 미래에서 과거를 회상하게 됨을 표현한다.

박아람 작가는 마음에 드는 책의 페이지를 색색의 책갈피로 표시해가듯, 색을 행렬의 색인으로 사용하는 질서를 고안해 그림을 그린다. 색으로만 구성된 스프레드시트를 보는 것 같은 특유의 그림은 오늘날 기술 문화에 의해 변화된 시공간의 감각과 의식을 반영하면서도 기술이 미처 포섭하지 못하는 인간성을 어떻게 회화로서 구해낼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