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20 15:18
정윤경·루루 아이·힐러리 혼 3인전

주홍콩한국문화원(원장 이영호, 이하 문화원)은 9월 18일까지 문화원 6층 전시실에서 'In Search of Absence(부재(不在)를 찾아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홍콩에서 개성 넘치는 현지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한 홍콩 소재 갤러리 EXIT와 협력전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갤러리 EXIT에서 선보이는 정윤경, 루루 아이(Lulu NGIE), 힐러리 혼(Hilarie HON) 등 한국과 홍콩 작가 3인의 근작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세 작가들은 그들만의 색과 선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응시하는 동시에 관람객들과 소통을 도모한다.
추상표현주의와 전통적 수묵 기법이 결합된 특징을 지닌 정윤경의 작품에는 뚜렷하게 돋보이는 다양한 형상과 선이 공존한다. ‘잉크스케이프(inkscape)’라고 불리는 정윤경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평온한 공기를 풍기며 반복되는 모티프와 세밀한 묘사가 숨어있다. 하지만, 동시에 화풍 속 고요한 질서를 방해하는 두껍고 강렬한 선을 사용하거나 다양한 층으로 콜라주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다. 작가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캔버스에 복잡함과 다양함이 공존하는 시각적 긴장을 나타내고자 했다.

홍콩 작가 루루 아이 역시 동아시아 수묵화의 정신과 기법에 기반을 둔 작업으로 유명하다. 루루 아이는 다양한 필법을 통해 예술적 매개체로써 수묵을 탐구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오브제와 인물을 간결한 선을 통해 묘사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반추상적 형상을 통해 신체와 정신 사이의 섬세한 균형과 조화를 보여주고자 한다. 회화 속 두 명씩, 혹은 무리를 지어 춤을 추고, 기대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서로 연결돼 있다.
홍콩 신예 작가 힐러리 혼의 작품은 강렬한 색상으로 묘사된 기이한 풍경으로 이뤄진다.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에 대한 탐구에 집중하는 작가에게 캔버스의 프레임은 회화를 보여주는 필수적인 매개체인 동시에 전시장과 회화 세계를 분리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작가의 작품 속 흔히 등장하는 ‘모자를 쓴 인물’은 특정한 정체가 없는 신원미상의 인물이다. 이 인물은 캔버스 프레임과 마찬가지로 회화의 일부지만 동시에 작품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져있는 느낌을 자아낸다.

힐다 챈(Hilda Chan) 갤러리 EXIT 큐레이터는 “전시하는 세 작가들 모두 올해 아트바젤 홍콩 갤러리 부스에서 선보인 작가들”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다양한 관람객들에게 한국과 홍콩의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영호 문화원장은 “홍콩 현지 유명 갤러리들과 지속적 협업을 통해, 한국 신진 작가들의 홍콩 진출을 도모하고 한국과 홍콩간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할 예정”이라며 향후 전시 방향을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