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09 16:18
30일까지 갤러리그림손

고대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산업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재료들이 다양해짐에 따라, 현대미술에서의 재료에는 활용범위 한계가 없어졌다.
원시시대부터 사용되어 온 가장 원초적이며, 근원적인 자연재료 흙과 나무. 인류 역사에서 삶의 근원과 사용되어 온 도구들을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재료다.
이 두 가지 재료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예술가들로 인해 끊임없이 여러 형태로 변화하며 사용되어 왔다. 이를 보아 흙과 나무는 작가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재료임이 분명하다.
과연 예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 라는 질문으로 늘 새로운 재료를 고민하고 연구하는 작가들이 있다. 이러한 작가들만이 가지는 그들만의 기초 예술철학, 개념, 근본적 사고가 작품에 깃들었을 때, 재료는 더욱 빛을 바란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3명의 작가들은 흙과 나무를 사용하여 현대작품을 표현한다. 김규 작가는 자연에서 만들어진 사물의 가치를 탐구하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작업한다. 작가는 석기시대 이전에 목기시대가 있었을 것이라는 상상에서 ‘신목기시대’를 만들어냈다. 이를 주제로 국내 나무만을 활용해 마치 유물로 출토된 듯한 작품들을 재현한다.
윤주동 작가는 가장 기본적인 흙을 가지고, 도판과 항아리를 작업한다. 도판을 흙으로 빚고, 구워내어 공예의 영억을 벗어난 새로운 형식의 회화를 구현한다.
‘흙의 작가’로 알려진 채성필 작가는 본인에게 어머니이자 원초적 우주의 근본인 흙이 주는 감정을 추상적으로 캔버스에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자연적인 재료인 흙과 나무는 예술가들로부터 각자의 삶과 의미를 부여 받아 새롭게 현대미술로 탄생된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