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8.02 17:08
폭 18m에 이르는 목탄화 대작 공개
목탄화의 거장 이재삼 작가와 한국 대표 조각가 이재효 작가가 우리의 삶과 닮은 나무를 소재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품을 선보인 <나무의 초상 : 밤과 낮> 전시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쇼룸 4층 아틀리에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두 작가의 개인전 형태로 각각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이재삼 개인전은 28일까지, 이어서 이재효 개인전이 9월 7일부터 10월 16일까지 열린다.

한 그루의 나무가 형상화돼 있는 쇼룸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두 작가에 대한 소개와 그들의 독특한 작업 방식이 보여주는 본질에 대한 첨예한 사유가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 '밤과 낮'이란 부제처럼 두 풍경의 단순한 차이가 아닌 나무와 밤낮의 세계를 사유하는 다차원의 공간을 전시장 내에 연출했다.
이재삼은 목탄으로 달빛 가득한 밤의 정경을 그려냈다. 나무를 태워 만든 목탄은 작가의 손을 만나 대나무 숲, 폭포, 매화나무 등 자연의 이미지를 담은 작가만의 상징적 표현체로 재탄생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7개의 평면 작품을 연결한 가로 약 18미터의 대형 파노라마 작품 <달빛녹취록>이 눈길을 끈다. 제작 기간만 1년이 걸린 대작으로, 대나무 숲을 실제로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압도적인 묘사는 풍부하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목탄으로 채색된 신비롭고 비의적인 흑백의 분위기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하는 깊은 사유의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쇼룸은 LG전자가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4층은 미술품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