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로 대체되는 시대, 예술 노동의 가치는?

  • 윤다함 기자

입력 : 2021.08.02 16:40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19~27일 대안영화, 미디어아트 등 상영·전시

/네마프
뉴미디어아트 대안영화제 '제21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이하 네마프)'이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서교예술실험센터 등 오프라인과 더불어 온라인에서 동시 개최된다.
네마프는 기존의 상업적 영화영상예술시장을 벗어나 영상의 표현방식과 내용의 다양한 가치를 선보인 창의적 표현을 담은 대안영화, 영상예술, 미디어아트 작품을 발굴해 국내팬들에게 소개해왔다. 올해로 21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예술과 노동(ART AND WORK)’이란 슬로건 아래, 어느 해보다 풍성한 대안영화,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비디오아트 등 20여 개국 140여 편의 다채로운 작품들로 꾸려진다.
이에 네마프는 달라진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더욱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영화제로 변모를 선언하고 권혜원 작가가 작업한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네마프
권혜원은 특정 장소가 내재하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서사 형식으로 재구성하는 영상 작업을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아왔다.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많은 것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비상업적 예술노동은 프리랜서, 비정규직, 백수, 루저로 칭해지며 예술 창작을 위해 소모된 노동력이 무가치화되는 그림자 노동, 무임금 노동의 형태로 전락된 현실을 되짚고, 기계로 대체되는 환경에서 예술 노동이 가진 가치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포스터는 작가의 비디오아트 작품 <보이지 않는 영사기사를 위한 매뉴얼>(2018)에서 이미지를 추출해 완성됐다. 수많은 시간이 누적돼 있는 영상자료원의 필름 아카이브실에서 화석화된 셀룰로이드 필름의 클로즈업샷들로 예술과 노동의 의미를 묻는다. 
트레일러로 활용된 작품은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2016)이다. 저항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일시적이면서도 집합적인 형태의 건축물로서의 ‘바리케이트’와 그들에 의해서 선택되고 불려지는 저항 가요의 내러티브가 어떻게 지속되는지, 시간과 폭발적인 정서의 경험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김장연호 네마프 예술총감독은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에서 순수 예술 노동은 무임금, 보이지 않는 노동으로 취급받고 있다. 기계로 대체되는 환경에서 예술 노동이 가진 가치는 무엇인지 관객과 함께 생각해보고 방안을 찾아보고자 올해도 엄선한 다채로운 작품들로 네마프를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