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7.02 11:53
서정아트센터 기획전 ‘머무는 곳, 떠나는 곳’
CGV용산아이파크몰서 열려

서정아트센터 기획전 ‘머무는 곳, 떠나는 곳’이 지난달 30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개막했다. 강병섭, 김누리, 김승택 3인의 작가가 참여해 특정 장소를 소재로 한 회화와 디지털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후원하려는 취지로 기획된 서정아트센터의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6층 1관에서 4DX관까지 이어지는 퇴장로는 강병섭의 가로 2미터 크기의 대작으로 꾸려졌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머물던 도시 풍경을 담아냈 작품으로, 차갑고 삭막한 이미지의 도시를 여행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로 따뜻하게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대표작 <AZ-Grand Canyon> <KR-Gangnam Street>은 따뜻한 색감으로 묘사한 군중과 화려한 네온사인이 특징이다.
골목 상점의 간판과 벽면, 쇼윈도를 그리는 김누리의 회화는 7층 11관, 13관 퇴장로에 걸렸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은 장식적으로 묘사돼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보인다. <네이션스 핫도그> <루비스바 #1> <카페하바나 #1> 등 15점에 달하는 작품은 소소한 일상을 적는 추억 노트와도 같다.
7층에서 김승택의 <Heiqiao> <Seongbuk-ro Stroll> 등도 감상할 수 있다. 그의 출품작 다섯 점은 빛바랜 오브제와 오래된 작은 골목, 낮은 높이의 상점들을 소재로 흔적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는 직접 머물고 거닐던 공간을 촬영한 사진들을 오려 붙여 컴퓨터 화면 위에 재구성하는 디지털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윤정 서정아트센터 큐레이터는 “건물이 밀집된 도시의 거리는 메마른 인상을 주지만, 도시를 형성하는 공간들의 단위를 쪼개어보면 그 안에는 개인의 삶을 품은 이야기들이 있다”며, “각기 다른 형태로 상반된 인상을 주는 집, 골목, 거리의 건물들, 도시의 모습이 작가들의 작업에서는 어떻게 각색돼 표현되는지 보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개월에 걸쳐 열리며, 영화 상영이 끝난 후 퇴장하는 용도로만 활용됐던 복도식 통로를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예술과 대중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한편, 서정아트센터는 현재 서울 중구 을지트윈타워에 위치한 서정아트센터 분관에서 ‘비씨카드X서정아트센터: 영아티스트 전시 프로젝트’ 2부 “All Your Days”展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지난 5월부터 개최한 CGV판교 기획전 ‘Plat, Flat’展에서는 김진주, 신예진, 한윤정 3인의 참여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