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6.15 10:25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김치앤칩스 작품 공개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참여작가 김치앤칩스의 작품을 서울관 마당과 프로젝트 갤러리에 설치, 공개한다.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 김치앤칩스(Kimch and Chips)의 <헤일로(Halo)>(2018)와 신작 <응시>를 선보인다. 미술관 마당에 설치된 <헤일로>는 김치앤칩스가 추구하는 실천적 개념인 '허공에 그리기(Drawing in the air)'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로보틱 거울과 수증기, 바람 등을 통해 태양을 시각화한다. 태양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99개의 로보틱 거울들이 물안개로 햇빛을 반사하며, 태양과 반사된 99가닥의 태양 빛줄기는 허공에 원을 그리며 또 다른 태양을 만들어낸다. 태양과 바람의 움직임, 관람객의 기다림이 수반되어야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과 기술의 조화를 보여준다.
또 다른 작품 <응시>는 29일 공개 예정이다. 거울의 반사로 인한 빛의 무한한 진행이 만들어내는 효과와 현상에 주목한 작품이다. 일상에서 사용되는 거울은 유리판 후면을 알루미늄으로 씌운 것으로 빛의 굴절로 인한 이미지의 왜곡을 피할 수 없다. 이에 작가는 실제에 근접한 모습을 비추기 위해서 빛의 굴절이 거의 없이 형상을 반사하는 거울 장치(Front Silvered Mirror)를 제작했다. 로보틱 플랫폼에 의해 움직이는 두 개의 전면 거울과 빛의 개입이 만드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 안에서 관람객은 거울 속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나와 시선을 교환한다. 관람객은 응시의 주체와 대상 사이를, 주인공과 관찰자의 시점 사이를, 찰나와 무한대의 시차 사이를 오가며 무한한 자기 복제를 경험하게 된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2017년부터 장르를 확장하고 영역 간 경계를 허무는 다학제, 융복합 프로그램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을 진행해왔다. 올해 다원예술 프로그램은 ‘멀티버스(다중우주, Multiverse)’를 부제로 가상현실, 인공지능, 드론,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같은 최신기술이 활용된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