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아展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번역’

  • 아트조선 김민주 에디터

입력 : 2021.05.26 11:01

●전 시 명 :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번역
●전시기간 : 2021.4.30.-6.3. / 월-금 10:00-18:00
●전시장소 : 아트스페이스 휴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111 3층)
●문의 : 031-955-1595
 
윤지아 작가는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이를 소유하려는 욕망에 대해 고찰한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번역’은 자연물-돌-을 수집하는 수석의 행위에 비유하여 무늬에 따라 시장의 가치가 정해지는 과정을 탐색하고 아름다움 혹은 예술을 소유하고 소비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다룬다.
 
작가는 수석가에게 선호되는 종류의 돌을 골라 그의 단면을 잘라내고 촬영하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하나의 돌에서 여러 다양한 무늬를 채집한다. 그리고 문학작품을 번역하는 일처럼 돌의 각 층위의 무늬를 섬세하게 독해하여 새로운 무늬를 도출한다.
 

전시 구성은 마치 작가가 써낸 번역서를 한 장 한 장 펼쳐 읽는 것처럼 하나의 커다란 프레임으로 연결되어 있다. 작가는 아름다운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오랜 작업의 과제로 삼았다. 2020년 첫 개인전 <피에그 위그에게>에서는 피에르 위그의 <무제(인간가면)> 영상을 수천 장으로 프린트한 설치작업을 선보였으며 돌을 해체하여 무늬를 제거하거나 고기와 가죽을 녹인 설치작업 <무늬>, <고기와 가죽> 등을 통해 본연의 아름다움이 시장의 가치로 환산되어 소비되는 행태에 의구심을 갖는 작업을 지속해서 선보였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번역’ 전시 전경 /아트스페이스 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번역’ 전시 전경 /아트스페이스 휴

 
자연 속의 화려하고 경이로움 속에서도 그런대로 투박하지만 아름다운 무늬들이 무수하게 존재한다. 대부분 꼭꼭 정체를 숨기고 있다가도 어떤 사정 때문에 노출되어버린 무늬는 너무나 쉽게 소유의 대상이 되듯 우리는 타자성이 상실된 무수한 개개인에게 역시 대입 시켜 볼 수 있다. 작가는 타자성이 상실된 채 적당한 비용으로 소비(소모)되는 개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는 모두 자연 속 아름다운 무늬와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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