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5.20 20:05
인상주의, 모더니즘 등 지중해의 화가들 작품으로 구성

제주 빛의 벙커가 ‘반 고흐’전(展)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개막한 ‘모네, 르누아르... 샤갈’전에서는 인상주의부터 모더니즘까지 이르는 아름다운 여정이 펼쳐진다. 빛과 색채에 대한 영감과 모더니즘의 태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지중해를 조명하며, 모네, 르누아르, 샤갈을 중심으로 피사로, 시냑, 드랭, 블라맹크, 뒤피 등 인상주의부터 모더니즘 시기에 이르기까지 지중해 연안에서 활동했던 화가들의 창작 세계를 다룬다.
이번 전시는 ‘빛은 곧 색채’라는 원칙을 지키며 빛의 변화를 탐색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상주의 화가 모네의 작품을 중심으로 총 6개의 시퀀스, 5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빛과 계절, 날씨를 표현하는 명암의 교차가 매력적인 르누아르, 신선하고 강렬한 작품을 선보인 샤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기획 프로그램 ‘파울 클레’전이 함께 꾸려진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명인 동시에, 음악가이자 화가였던 파울 클레의 상상력과 리듬감이 돋보이는 작품을 상영한다.
현란하고 화려한 작품 감상은 물론, 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음악의 조화는 이번 전시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인상주의의 영향을 받아 서정적이고 색채감이 넘치는 곡을 작곡한 클로드 드뷔시, 모리스 라벨, 조지 거쉰 등 거장의 음악이 전시장에서 흐르며 작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또한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등 20세기 재즈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미디어아트와의 긴밀한 조화를 이뤄낸다.
한편, 빛의 벙커는 매해 주제를 바꿔 상시 운영하는 미디어아트 전시관이다. 과거 제주 성산 내 국가기간 통신시설이었던 벙커를 재탄생시켰다. 개막작 ‘클림트’, 두 번째 전시 ‘반 고흐’를 거치며 개관 2년을 맞이한 지난해 12월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제주의 대표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열린다. 관람료 1만~1만8000원.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