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아트부산에서 플렉스 각이다”… 16일까지 벡스코

  • 부산=윤다함 기자

입력 : 2021.05.14 19:57

프리뷰 오픈일, 줄 이은 완판 행진
지갑 열게 하는 100만원 이하 작품 다수

/부산=윤다함 기자
 
“역대급이다. 지난해와 또 다르다.” 아트부산이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화려하게 개막했다. 이날에만 1만명 이상이 몰리며 VIP 입장 대기줄을 길게 늘어뜨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역대급 방문객 수가 행사장을 찾은 만큼 작품 판매고도 역대급이었다. 지난해 완판을 기록한 베를린의 페레즈프로젝트(Peres Projects)는 올해 행사에서도 성과를 톡톡히 냈다. 개막 전부터 이미 대부분의 출품작을 선판매해놓고 부스에 전시만 해놓았는데, 애드 미놀리티(Ad Minloliti)의 대작 두 점, 마뉴엘 솔라노(Manuel Solano)의 대작이 판매됐으며, 파올로 살바도르(Paolo Salvador), 니콜라스 그라피아(Nicholas Grafia), 도나 후앙카(Donna Huanca) 등이 속속들이 팔려나갔다.
 
페레즈프로젝트는 도나 후앙카의 대형 회화와 레베카 에크로이드의 조각을 전면에 걸고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부산=윤다함 기자
 
지난해 행사에 첫 참가로 큰 판매성과를 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Thaddaeus Ropac도 이날 개막 직후 영국 조각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작품을 판매했다. 이외에도 올해 행사에 첫 참가한 커먼웰스앤카운슬은 오픈과 동시에 LA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패트리샤 페르난데즈(Patricia Fernández)의 수공예적 특성이 돋보이는 작품 2점이 각각 3500달러에 판매됐고 E J 힐(EJ Hill)의 신작 연작 <JOY> 중 3점이 4000달러에 주인을 찾아갔다.
 
국내 화랑들에게도 웃음꽃이 피었다. 국제갤러리는 하종현의 대작 등을 오픈 직후 판매했으며, 갤러리스탠은 샘바이펜, 그라플렉스, 백향목 등을 들고 나와 대부분 판매돼 구매 웨이팅을 받고 있었다. 지갤러리는 갖고나온 조지 몰튼 클락(George Morton-Clark) 신작 7점을 완판시켰다.
 
참가 갤러리들은 영컬렉터를 의식해 비교적 저렴한 소품을 끼워 부스를 꾸렸다. 갤러리현대는 이건용의 소품을 들고 나왔으며, 아라리오갤러리는 노상호의 드로잉 소품 다수를 30만에 내놓았다. 전시 도슨트를 담당한 김현경 Sisterhood 디렉터는 “이번에 화랑들이 다들 작정하고 나온 분위기다. 젊은 컬렉터들을 매혹할 수 있는 작품으로 중무장하고 나온 듯 보인다. 100만원 이하의 작품들도 많이 나와서 작품 쇼핑하기 제격이다”라고 설명했다. 
 
조현화랑은 이배의 대작으로 벽면을 가득 채우고 그 앞에는 최병훈의 아트퍼니처를 배치해 볼거리를 선사했다. /부산=윤다함 기자
 
갤러리 부스전 외에도 다채로운 특별전이 함께 이어진다. 젊은 작가를 소개해온 ‘아트악센트’는 손동현 작가가 직접 기획해 전통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현대적인 콘셉트의 작업을 하는 젊은 한국화가 10인의 전시를 선보인다. 세계적인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의 관객참여형 미디어 작품 <Your Uncertain Shadow>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외에도 권대섭의 달항아리를 철판과 12미터 조명 설치로 꾸려 작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설치 작품 등이 관객의 발길을 잡는다.
 
지난해 컬렉팅에 대한 대중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자 기획된 ‘보통의 컬렉터’ 전시가 올해에도 열린다. 직장인 컬렉터가 본인의 소장품을 공개하고 작품이 저마다 지닌 스토리를 소개해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임정열 컬렉터의 소장품을 모아 ‘기치를 높이 들다’전(展)이 진행되고 있다. 행크 윌리스 토마스(Hank Willis Thomas), 디나 로슨(Deana Lawson), 조쉬 클라인(Josh Kline)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16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이어진다. 입장료 2만원. 
 
2021 아트부산이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16일까지 열린다. /아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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