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27 17:14
주홍콩한국문화원 한국 젊은 작가전 개최

주홍콩한국문화원(원장 이영호)은 28일부터 6월 26일까지 문화원 6~7층 전시실과 온라인을 통해 ‘2021 한국 젊은 작가전: 바늘더미에서 건초 찾기’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문화원에서 개최하는 ‘한국 젊은 작가전’ 시리즈는 한국의 유망 젊은 작가를 세계 미술시장의 거점인 홍콩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4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재와 환상, 현실과 허구의 경계에서 부유하는 인간과 세상의 모습을 회화로 담아낸 전현선, 이인성, 최수진 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 제목 ‘바늘 더미에서 건초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 찾기’와 비슷한 의미인 서양 속담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A needle in a haystack)’에서 착안했다.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캔버스 속에서 작품의 정수(精髓)를 찾는 것은 바늘 더미에서 건초 줄기를 찾는 것만큼이나 어렵지만, 그만큼 가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 작가의 작품 속 ‘환상’의 요소들은 각각 다르게 재현된다. 이인성 작가의 작품마다 등장하는 오렌지색 점은 유희용 공, 보물, 열매, 눈에 보이지 않는 허공을 부유하는 기호 등 작품마다 다양한 대상으로 존재한다. 오렌지색 아이콘과 회화 속 인물들은 독백과 방백을 연기하는 연극을 떠올리게 하는데,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가장 불분명한 예술 장르 중 하나가 연극이기 때문이다.

최수진의 작품에서 환상은 작가가 사용하는 물감의 색상이다. 회화 작업을 하는 작가 자신이 투영되었을 회화 속 인물은 ‘색’을 물성이 있는 실체로 다룬다. 또한 작가는 자연 역시 가지고 놀 수 있는 유희의 대상으로 상상하며 캔버스 안에서 자유롭고 즐거운 상상을 펼친다.
전현선의 작품은 초현실주의에 기반한 풍경화와 정물화 사이의 회화라고 할 수 있는데, 작가가 인터넷에서 수집하여 재구상한 이미지들은 자로 잰 듯 정확하며, 사물들 사이에는 순수한 원통형과 다각형들도 군데군데 위치한다. 원근법을 따르지 않는, 즉 현실을 재현하지 않은 공간에 재현된 오브제들이 평면에 쌓이며 현실적인 동시에 환상적인 작품을 완성한다.

이영호 문화원장은 “무한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한국의 신진 작가 세분의 작품 세계를 홍콩 시민들에게 소개하며, 한국의 작품을 소재로 홍콩 현지 분들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공감대를 공유하고 싶다”고 밝히고 “앞으로도 한국의 젊은 작가를 홍콩에 소개하는 한국 젊은 작가전 시리즈는 문화원 주력 사업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5월부터 문화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관(VR전시)으로도 관람할 수 있을 예정이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