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展 ‘Out of Photography’, 3월 22일까지

  • 아트조선 박윤나 에디터

입력 : 2021.02.24 17:31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폭로, 104x130cm Archival pigment print, 2020 /송은아트큐브
 
(재)송은문화재단은 2020-2021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 선정작가 정영호의 개인전 ‘Out of Photography’를 3월 22일까지 송은아트큐브에서 선보인다.
 
정영호의 작업은 무엇이 시대를 바꾸고 사회적 규범을 형성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이에 명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 작가는 지속적으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문장을 되뇐다. 10여 년 전 ‘적절했던 온도’라 판단되었던 상식이 어쩌다 지금은 그에 맞서는 새로운 상식을 불러오는지에 집중한다.
 
#482543, 104x130cm Archival pigment print, 2020 /송은아트큐브
 
초기작 독백 집회 시리즈는 실제 집회에서 쓰인 피켓 속 홍보 문구를 차용해 고요한 숲속 등 연관이 없는 장소에서 집회를 재현하는 작업이다. 보는 이에게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로 시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고 작업을 전개해온 정영호는 이번 개인전에서 총 세 개의 카테고리를 뒤섞어 전시를 구성한다. 빛이 없는 상태로 촬영된 <Lightless Photography>(2019~2020) 사진 연작, 각기 다른 스토리와 데이터를 품고 있는 모형들의 촬영물 <Unphotographable Cases>(2020~2021), 그리고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초상 모음집 <Face Shopping>(2020)까지 살펴볼 수 있다.
 
세 작업을 묶는 공통점은 기술이다. 기술의 발전이 하나의 발판이 돼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새로운 가치관을 세운다. 정영호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념 아래 반응하는 시대성에 주목하고 앞서 나아가 그 과정을 연구하고자 한다.
  • CP